티몬, 사모펀드서 500억원 추가 수혈...e커머스 투자유치戰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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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사모펀드에서 500억원 이상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시몬느자산운용에서 500억원을 투자 받은 이후 2년여만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서 총 500억원 이상 자금을 유치했다. 양사는 티몬 지분 약 80%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5년 7500만달러(약 846억원), 2016년 800억원대에 이어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티몬 관계자는 “세부적 투자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이 티몬과 e커머스 시장 성장세에 대한 믿음으로 회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티몬, 사모펀드서 500억원 추가 수혈...e커머스 투자유치戰 격화

티몬은 이번 투자에 따라 경영안정화를 위한 일시적 실탄을 확보했다. 매년 영업손실이 불어나고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몬의 2017년 영업손실은 1153억원이다. 전년 1581억원과 비교해 20% 이상 손익을 개선했지만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업계는 티몬이 2018년에도 1000억원 안팎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이재후 대표 취임 이후 티몬데이, 타임어택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투어, 미디어커머스, 모바일 마트 등으로 수익모델 다각화를 추진한 기조에서 벗어나 상품과 가격을 무기로 정면 승부를 벌이는 방향을 택했다. 이번에 확보한 500억원 실탄은 인프라 강화 및 가격경쟁력 강화 전략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앞으로도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물론 전 티몬 대표였던 유한익 이사회 공동의장이 신규 투자 유치에 집중한다. 티몬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서 총 3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e커머스 업계 자금 유치 경쟁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e커머스 업계는 매년 수천억원 영업손실에도 물류 인프라와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다.

티몬을 비롯해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이같은 생존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20억달러를 유치한 쿠팡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투자자는 당장의 자금 상황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투자를 결정한다”면서 “자금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e커머스 업계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