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도 금융권이 커버리지...규제샌드박스, 금융결제망 개방에 주목받는 핀테크 관련주

주식시장이 핀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분야 규제 샌드박스 시행, 오픈뱅킹 제도화 등 각종 호재에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금융분야 애널리스트가 주요 핀테크 기업을 신규 분석 대상으로 올리는 등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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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최근 들어 핀테크 관련 주요 기업에 대한 신규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업간(B2B)핀테크 플랫폼 업체 웹케시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잡았다. 금융 분야 애널리스트가 코스닥 상장 기업을 분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원 연구원은 “미국의 인튜이트(Intuit), 호주의 제로(Xero)와 같은 뛰어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는 회사로 진화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B2B핀테크에 집중하면서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 발표 이후 금융 분야 애널리스트가 핀테크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핀테크 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년 전 간편결제 사업자가 받았던 가치보다 현재 가치가 더 높아야 한다”면서 “기업별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정부의 혁신 방안 추진의 가시화 여부에 따라 향후 간편결제 플랫폼 별 진정한 가치 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대표 온·오프라인 간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 등 시장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지난달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 발표 이후 삼성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목표 주가를 연이어 상승 조정하며 간편결제 사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금융 인프라 혁신 방안이 시행되면 간편결제의 은행 지급 수수료가 낮아지고 결제 플랫폼의 기타 금융 서비스 도입이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쇼핑, 쿠폰 서비스 제공 및 대출 추천 등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며 플랫폼화를 추진 중인 페이코 역시 혁신안 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소프트웨어(SW)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신세계I&C, 롯데정보통신 관련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I&C 관련 “SSG페이 거래액은 2017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설되는 온라인법인에서 SSG페이 사용에 대한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 수와 거래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 분야에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권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도 영역을 넓혀 변화에 대응하는 분위기”라며 “거래소 등을 중심으로 핀테크 기업 상장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