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강소기업을 가다]<7>나노람다 "분광센서 응용제품 상용화 원년"

나노람다코리아가 개발한 초소형 나노분광센서. (사진=나노람다코리아)
나노람다코리아가 개발한 초소형 나노분광센서. (사진=나노람다코리아)

초소형 나노분광센서를 활용한 상용 제품이 올해 본격 출시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 헬스케어, 환경, 산업 등 영역으로 다양한 쓰임새가 기대된다.

나노람다는 독일, 영국, 홍콩, 중국 등 전 세계 10여개 고객사가 올해 자사 분광센서를 이용한 응용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분광센서는 특정 물질에 빛을 비추고 그 물질에서 흡수, 반사, 투과되는 고유의 파장 스펙트럼을 측정해 생화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비파괴·비침습 방식으로 물질 분석이 가능해 제약, 의료, 화학, 환경, 국방, 우주과학 등에 널리 쓰인다. 유용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용으로 널리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는 빛의 파장을 측정하는 장치인 분광기 크기가 크고 가격도 수천만원대로 비싸기 때문이다.

나노람다는 나노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융합해 초소형·초저가이면서도 전문장비급 성능을 내는 분광센서를 개발했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0년 반도체 생산공정을 갖춘 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에 회사를 설립하며 양산 개발을 본격화했다.

나노람다코리아가 개발한 초소형 나노분광센서. (사진=나노람다코리아)
나노람다코리아가 개발한 초소형 나노분광센서. (사진=나노람다코리아)

2017년 시제품을 만든 이후 B2B 기업으로는 독특하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했다. 현재까지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글로벌 IT 대기업, 스타트업, 연구소 등 전 세계 30여개국 약 25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들 중 올해 약 10군데 고객사가 응용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 머신비전 업체는 생산라인에서 제품 품질을 검사하는 비전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수족관 내 빛을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홍콩 스타트업은 와인을 감별하는 기기를 만드는데 센서를 활용한다. 향후 과일 당도를 측정하거나 웨어러블 기기에서 맥박·산소포화도·혈압·혈당 등을 모니터링하고 공기질이나 수질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슷한 시도가 많았지만 상용화에 실패한 이유는 정확도 때문이다. 센서 자체 오차도 있지만 사용환경에 따라 측정범위 오차가 컸기 때문이다. 나노람다는 광대역 센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툴을 이용해 오차를 줄이고 다양한 응용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분광센서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면서 동시에 피부색, 체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얻고 이렇게 수집된 빅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면 인종별, 국가별, 나이별 상관관계에 따라 측정값 오차를 보정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반도체 공정을 적용하기 때문에 양산성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최병일 나노람다코리아 대표는 “나노광학과 반도체 공정, 디지털 신호처리 융합 기술을 이용해 크기와 정확도, 양산성 면에서 경쟁기술 대비 2세대 이상 앞선 초격차 기술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올해가 2005년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후 15년 만에 응용제품 상용화가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자신문)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