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 3000억 투자해 말레이시아 일렉포일 공장 증설

일진머티리얼즈가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일진그룹)
일진머티리얼즈가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일진그룹)

일진그룹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 일렉포일 공장 2차 증설에 나선다.

일진머티리얼즈(대표 허재명·주재환)는 3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2공장과 3공장을 동시 증설해 연간 2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7일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 사마자야 자유무역지구에 위치해있으며 지난 1월 준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2차 증설이 완료되면 일진머티리얼즈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 수준에서 연간 4만5000톤까지 증가한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렉포일만 연 3만톤 규모로 국내 익산 공장 생산량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얇은 구리 박(箔)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이차전지 음극집 전체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주요 이차전지 제조사 인증을 완료하면서 첫 해외 공장인 말레이시아 공장 제조 경쟁력이 검증된 만큼 빠르게 증설을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이차전지용 일렉포일 전용 공장으로 활용하고, 국내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용 특수 일렉포일과 반도체 패키지용 일렉포일 등 고부가 제품으로 특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32년간 일렉포일을 제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설비를 갖추고 우수한 현지 기술 인력을 확보해 교육한 결과 최고의 품질과 양산성을 갖추게 됐다”면서 “최근 잇따라 공장을 증설하는 중국 업체에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