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강소기업을 가다]<8·끝>피코팩, 특수센서 패키징→CNT 엑스레이로 사업 다각화

반도체 패키지 솔루션 전문기업 피코팩이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엑스레이 발생장치로 제품 영역을 확장한다.

피코팩은 국내 유일한 특수센서 패키징 전문업체다. 방사선센서와 진공센서 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치과 검사에 필수적인 의료용 구강센서 패키지를 주력 제품으로 만든다. 현재 패키지를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국내외 방사선 의료기기 업체 등에 공급한다.

구강센서는 치과에서 치아 손상도를 진단하기 위한 엑스레이 검사시 환자 입 안에 넣어 촬영하는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 검출 장치다. 일반 반도체 패키지보다 크기가 커 기존 반도체 후공장 장비를 개조해 공정을 진행하는 것이 노하우다.

구강센서 패키지에는 CMOS 이미지센서 위에 엑스레이 빛과 반응하는 신틸레이터라는 나노 물질이 필수로 사용되는데 궁극적으로 신틸레이터를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다.

피코팩 구강센서 제품. (사진=피코팩)
피코팩 구강센서 제품. (사진=피코팩)

피코팩은 의료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동물검사용과 보안용, 산업용으로도 시장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엑스레이 검출장치는 산업용 분야에서도 제품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비파괴 검사 영역으로 다각도로 사용된다.

오근영 피코팩 대표는 특수센서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10년 이상 연구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아이템을 발굴해 2016년 회사를 창업했다.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3년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하고 직원 수도 15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30억원 수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CNT를 활용한 산업용 엑스레이 발생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신뢰성 검증을 위한 기능성 평가를 끝내고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지원을 받아 5월께 샘플이 나올 예정이다. CNT를 활용해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고 발열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도 낮출 수 있다.

오근영 피코팩 대표. (사진=피코팩)
오근영 피코팩 대표. (사진=피코팩)

이와 함께 엑스레이 검출장치를 곡면 방식으로 구현해 유방암 촬영장치 등을 만들 때 환자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왜곡 없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제품도 개발 중이다. 기존 구강센서 분야에서도 엑스레이 소스를 소형화해 치아 단층을 볼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오근영 피코팩 대표는 “반도체 기술과 의료기기 분야를 접목한 기술혁신 주도형 제품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면서 “센서는 엑스레이 발생장치에 따라 스펙이 결정되는데 발생장치와 검출장치를 함께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