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에너지, 인프라, 과기·지적재산 협력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신남방정책'과 '비전 2035' 간 시너지 모색 등 상생번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인프라 △지적재산권 등 주요 경제협력 사업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한국시간) 브루나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한국시간) 브루나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에서 볼키아 국왕과 회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 비전 2035 간 접점을 찾아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신남방정책은 문 대통령, 비전 2035는 볼키아 국왕의 주요 국정운영 전략 중 하나다.

양 정상은 브루나이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가스전 개발 △수송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대우와 브루나이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엄 브루나이는 LNG 공동탐사와 인프라 자산 공동 투자 검토, 공동 거래 등을 내용으로 하는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작년 11월 체결했다.

지적재산권과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직항노선 증편과 방송 매체를 통한 문화 소개, 한류 확산 등을 통한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상호 이해 증가를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장기적인 발전 기반이 될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도 당부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특허협력조약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 협력 △투자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 교환식에 참석했다. 브루나이 특허청이 우리 특허청을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기관(ISA)으로 지정한다. 과학기술 공통 관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와 자원, 기술·혁신 산업, 식품가공 등 분야에서 우호적인 투자 환경 조성 등을 약속했다.

볼키아 국왕은 “올해는 양국 수교 35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를 더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우리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 2035 전략이 조화롭게 추진돼 미래 신기술,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넓히고 공동 번영을 함께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방문에 이어 12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문 대통령 말레이시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명단을 발표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 83개 기업·기관 대표가 참여한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13개사, 중견기업 14개사, 중소기업 43개사, 기관·단체 13개로 구성됐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공동취재 이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