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4달러대 회복...정유업계 1분기 손익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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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SEP 콤플렉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SEP 콤플렉스. (사진=에쓰오일])>

지난 1월 1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4달러대 초반까지 올라서면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1분기 실적 개선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2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7달러 올랐다. 1월 넷째주 1.7달러로 바닥을 찍은 이후 줄곧 상승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평균 4.5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넷째주 배럴당 3.8달러로 떨어진 이후 줄곧 4달러 이하에서 움직였다. 정제마진이 반등한 이유는 미국과 아시아지역 정유사 정기보수가 1분기에 집중되고 지나치게 낮은 마진 수준으로 가동률이 조정되면서 공급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를 지나 정기보수 이후 드라이빙 시즌으로 진입해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11일 기준 배럴당 66.81달러로 집계됐다. 연말 50달러대로 급락했던 유가는 1월 들어 60달러대를 회복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부진했던 정유사 실적이 1분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정유 4사는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나고, 정제마진도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2789억원, GS칼텍스 2670억원, 에쓰오일 2924억원, 현대오일뱅크 1753억원 등 4사 적자폭을 합치면 1조원이 넘는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강세로 돌아서고 마진도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7000억원대로 올려잡고 있다. 4분기 5540억원 적자를 냈던 정유부문도 4000억원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배럴당 51.9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 중반대를 회복하고 1분기 평균 정제마진도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되며 최악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사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제마진(달러/bbl) 추이] (자료:업계 종합)

정제마진 4달러대 회복...정유업계 1분기 손익개선 '청신호'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