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통 큰 결단'…LG, 전국 학교에 공청기 1만대 등 지원한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LG가 전국 초·중·고교에 LG전자의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 지원한다.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스피커도 제공한다. 지원 규모는 약 150억원에 이른다.

LG는 성인보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래 주역으로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게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 기업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이다.

LG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뜻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지원 품목인 LG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모델명 AS309DWA)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 공간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환기가 필요할 경우 알람을 보내고, AI스피커로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 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LG 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LG는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기청정기를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 창원공장 생산라인을 최대 가동해 지원용 공기청정기 1만대를 생산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만2728개 교실 중 41.9%인 11만4265개 교실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학교에 공기청정기 추가 보급을 추진한다. LG 지원을 통해 정부 예산 확보와 조달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보급이 시급한 저학년 교실 등에 우선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LG는 공기청정기 지원과 함께 AS직원이 학교를 방문해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관리 안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는 지난 1월 262개 전국 모든 아동복지생활시설에 공기청정기 3100여대와 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 AI스피커 등을 지원했다.

이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자신의 SNS에서 “구광모 회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결정하고 오늘 권영수 부회장이 저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총리는 “교실 면적 1.5배 공간에서 빠르게 공기를 정화하는 대용량”이라며 “공기청정기만 130억원 상당이다. 여기에 공기 질 측정기와 AI 스피커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