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새 수출동력으로 부상 "환자 주도형 기술 개발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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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의료비 부담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이 뜨겁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KOTRA(사장 권평오)는 우수 국내 의료기기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와 연계해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상담회(GMEP)'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되는 등 첨단의료기기 산업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담회에는 역대 최대인 215개사(52개국)의 바이어가 방한, 국내기업 257개사와 1500건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총 17건, 410만달러의 수출계약도 체결됐다.

우즈베키스탄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한 주사기 생산설비 제조업체 지성엔지니어링 조훈기 대표는 “KOTRA 타슈켄트 무역관을 통해 수년간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다가 이번 상담회를 계기로 계약의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참가업체도 다양해졌다. 이날 상담회에선 러시아에서만 29개사가 방문하는 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동남아 지역 바이어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김두영 KOTRA 혁신성장본부장은 “1990년 후반 외환위기 당시 그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엑스레이 필름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우리 기업들은 디지털화에 승부수를 건 끝에 진단영상장비 분야에서 가장 앞서게 됐다”며 새로운 수출동력의 성장가능성을 강조했다.

선진국에선 기존 헬스케어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융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헬스가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공 요인은 환자 주도형 기술 개발이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가 발간한 보고서선 제약, 의료기기 및 의학기술의 전통적 강자인 유럽에서 스마트헬스 창업 성공사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아바(AVA)는 월경주기 트래커를 개발해 여성 스스로 건강과 피임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핀란드의 포핏과 영국의 헬세라는 앱으로 복약 추적·관리와 처방전 재발급을 도와 환자가 자율적·능동적으로 처방약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스웨덴의 원격의료 서비스업체인 크라이(리비)는 진료기록을 환자 본인이 보유하게 해 다른 서비스와 차별했고, 독일의 큐노메디컬은 전 세계 진료 및 수술 비교 예약은 물론 숙박과 교통편 예약까지 가능해 국경 없는 헬스케어를 현실화했다.

윤가영 무역협회 브뤼셀지부 과장은 “국내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환자 주도형 헬스케어가 가능한 독창적인 혁신기술과 함께 소비자, 의사, 제약사 등 이해관계자가 우선시하는 문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