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한·말레이 FTA 공동연구, 신남방정책·동방정책 제도적 뒷받침...좋은 출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한·말레이시아 FTA 공동연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좋은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 “한·말레이 FTA 공동연구, 신남방정책·동방정책 제도적 뒷받침...좋은 출발”

박 회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FTA(자유무역협정) 타당성 공동연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풍부한 자원과 법과 제도 등 말레이시아 기업환경을 우수하게 평가하는 한국 기업인이 늘고 있다”면서 “오늘 참석한 경제 단체와 협의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정례적 만남을 위한 솔루션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양국 FTA 연내 타결 추진 전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오늘 아침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담회에 가보니 정부 의지도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새 정부 들어 양국 간 협력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FTA 협상 이야기가 나와 반갑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FTA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묻는 말에는 “베트남처럼 이미 양자 FTA를 체결해 한-아세안 FTA 보완한 사례도 이미 있다”며 “협상에 진전을 이룰 여건은 있다. 정상 간의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은 첨단 분야 등 여러 산업을 선도하는 만큼, 오늘 자리를 통해서 양국 경제인이 더 많은 사업 가능성을 찾아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데럴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도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로서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다”며 “많은 한국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3대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하며 양국의 상생번영을 이뤄내자고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기관단체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포럼 발표 세션에서는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이 '말레이시아 신정부 경제정책 소개'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신남방정책과 한·말레이시아 협력의 미래'를 발표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의 협력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