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번 복용에서 12번으로...월 1회 맞는 HIV 주사 나올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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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복용횟수가 획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열렸다. 매일 복용하는 경구투여약에서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 있는 약물이 임상 3상을 통과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GlaxoSmithKline(GSK)의 HIV 전문 기업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는 약물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 릴리비린(rilpivirine) 주사가 매일 경구 투여하는 HIV약과 비슷한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은 미국 바이오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전체 시장 53%를 차지한다. 이번 주사 치료제를 개발한 GSK는 약 22%를 점유해 시장 점유 확대를 꾀한다.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던 HIV 질병은 지난해 영국에서 12년 만에 완치 환자가 나온 만큼 치료 가능성을 넓혀 국내외 제약사에게 발굴 기회로 작용한다.

국내 질병관리본부통계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내국인 HIV 감염자 수는 1만2320명이다. 이 중 남성 감염자는 1만1458명으로 전체 93%를 차지한다. 국내 신규 환자 약 75.2%는 성생활이 활발한 20~40대 젊은 층에서 나타난다.

국내 제약사도 HIV치료에 지속 투자 중이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와 HIV 치료제 '빅타비'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을 한다. 동아에스티팜은 지난해 HIV감염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미국립보건원(NIH) 생명과학 연구프로젝트로 승인받아 약 139만달러(15억7800만원)를 지원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 FDA로부터 HIV 감염 치료에 투여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테믹시스정(TEMIXYSTMTablets)' 판매승인 받았다. 이번 HIV 치료주사를 허가하면 국내 제약 업계도 시장 선점 확보를 위해 치열한 행보을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

신체 나이가 증가할수록 복용 양 갯수가 늘어나면 신체 내 부작용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HIV 약물 주사는 환자 복용 약 횟수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삶의 질을 개선한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