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개발 설진기, 국제 표준 제정

한의학 주요 진단법인 '설진'을 과학화·정량화 한 설진기가 국내 제안에 따라 국제 표준이 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기관 주도로 제안한 설진기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설진기 관련 ISO 국제표준 본문
이번에 제정된 설진기 관련 ISO 국제표준 본문

이로써 한의학연이 주도해 개발한 전통의학 관련 ISO 국제 표준은 뜸, 피내침, 한약제품 라벨링 요구사항, 일회용 부항에 이어 다섯 개가 됐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 명칭은 '혀 영상 획득 시스템 일반 요구사항'이다. 주요 내용은 △혀 위치 정위 △혀 영상 촬영을 위한 조명부 △영상 획득부 △데이터 처리부 △디스플레이 △안전성 등이다. 설진기 안전성 확보와 핵심 성능 수행에 요구되는 공통 사항을 규정한다.

김지혜 한의학연 미래의학부 연구원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했다.

설진은 혀 색깔과 형태로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한의학 대표 진단법이다. 국내에서 개발·생산되는 설진기 사양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세계 시장의 주도권 선점은 물론 국가별 설 영상 데이터 간 통합도 가능해지게 됐다.

김종열 원장은 “국내 한방의료기기 산업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내 여건에 맞는 표준안을 국제 표준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국제 표준 제정이 한방의료기기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학연은 2017년 3차원 디지털 영상 측정·분석 기술을 접목한 '설 영상 측정장치(K TAS-4000)'를 개발했다. 이듬해에는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