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혁신산업에 경단녀 해결책 찾아야”

[人사이트]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혁신산업에 경단녀 해결책 찾아야”

“혁신산업에서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가 어릴 적엔 남아선호사상이 극심했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대다수 가정은 아들에겐 대학교육을 시켰고, 좋은 음식과 옷을 제공했다. 딸은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 분위기였다.

앞을 내다보는 아버지 덕분이었을까. 그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가정의 2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대우받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며 아들, 딸 구분 없이 같은 교육을 시켰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 그리고 국회의원, 당 수석대변인이 된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이야기다.

김 의원은 “사법고시에 합격했던 1985년에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를 모두 통틀어 여성 법조인이 30명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여성법조인이 적다보니 이혼과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과 관련한 사건의뢰가 많았다. 자연스레 여성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제가 어릴 때와 달리 지금은 여성도 대다수가 대학교육을 받았고, 사회적으로 보면 고급인력이 많다”면서도 “20대까진 경제활동이 활발한데, 30대 임신·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고 40대에는 경력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직으로 재취업하는 현상이 많다”고 했다.

실제 연령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그래프를 살펴보면, 'M자형'으로 나타난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 산업계가 함께 고민할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일과 가정의 균형은 결국 국가의 산업정책, 출산정책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의 토대가 된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2019년,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산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대표적으론 소프트웨어(SW), 혁신서비스 산업을 꼽았다. 김 의원은 “SW 품질테스터 같은 경우, 재택근무나 파트타임 등 유연근무가 용이해 육아와 병행이 가능하다”면서 “단순 노동이 아닌 전문 분야라 경력을 이어가기에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혁신벤처, 스타트업에도 여성 인력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통방식으로 성장한 대기업과 달리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 분위기도 알맞다.

김 의원은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굴지의 기업처럼 우리도 중기·벤처를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인력이 스타트업을 벤처로, 벤처기업을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을 대기업으로 만드는 든든한 기업성장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국회도 법개정 등으로 정부와 산업계가 여성취업과 일자리 확대를 하는데 뒷받침하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의지도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