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중동 최고병원 위탁운영 낙점..최대 5조원 수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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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계약 규모만 최대 5조원에 이르는 중동 지역 최고 수준의 병원 위탁운영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됐다. 해외 병원 위탁 운영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를 이식하는 동시에 병원정보시스템(HIS) 등 의료 정보기술(IT)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전경
<서울대학교병원 전경>

서울대병원은 쿠웨이트 보건부의 '뉴 자흐라병원 위탁운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달 중 계약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뉴 자흐라병원은 쿠웨이트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흐라 메디컬시티에 위치한다. 119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쿠웨이트 최대 규모의 산부인과, 응급센터, 임상병리 시설을 갖췄다. 모두 1인실로 구성된다. 12월 외래 운영 시작이 목표다.

쿠웨이트 정부는 메디컬시티 성공 여부를 뉴 자흐라병원의 안착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키워서 자국민 보건은 물론 헬스케어 기업과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인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 대형병원에 위탁 운영을 타진했다.

중동의 한 병동에서 의사가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을 사용해 진료를 하고 있다.
<중동의 한 병동에서 의사가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을 사용해 진료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쿠웨이트 보건부 차관이 '메디컬코리아 2018'에 참석하면서 위탁 운영 논의가 급진전됐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에 제안한 가운데 중동 내 위탁 운영 경험이 있는 서울대병원이 적극 나서면서 협상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사업 계약을 논의하면서 위탁 운영을 위한 실무 사업단을 꾸렸다. 인력 구성, 계약 조건, 법률 지원, 현지 사무소 설립 등 방안을 마련한다. 이달 중 운영계약서 체결을 마무리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사업단을 꾸려서 실무 논의를 진행한다”면서 “조만간 현지 파견 인력 신청도 받는다”고 전했다. 이달 중에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12월 목표인 개원 준비에 들어간다. 병원장 등 주요 관리자 8~10명을 파견, 병원 전체를 운영·관리한다. 병원 운영 핵심인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구축하고 의료 수준 관리, 재무관리, 예산 계획과 집행도 모두 서울대병원이 맡는다. 의료기기 등 장비 도입, 운영 소모품 구매, 시설 관리, 홍보, 기술 이전까지 총괄한다. 우리나라 선진 병원의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가 고스란히 이식된다.

UAE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 전경
<UAE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 전경>

계약 기간은 5년, 계약 규모는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병원 최초로 2014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246병상 규모의 병원을 5년 동안 운영하면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뉴 자흐라병원이 약 다섯 배 큰 것을 감안, 5조원 이상 매출도 기대된다.

병원 위탁 운영은 프로세스, 인력, 시스템 등 모든 노하우를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중심으로 강세를 떨친 국산 HIS를 포함한 의료IT 수출 교두보가 된다. 동시에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 국내 제품 진출이라는 간접 기대 효과도 있다.

의료 IT업계 관계자는 “도시형 국가인 쿠웨이트는 뉴 자흐라병원 같은 큰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인근 병원과 도시까지 수출을 확대, 통합 운영하기 좋은 환경”이라면서 “HIS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의료IT 솔루션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