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 '융합보안' 강화 시동...KISIA '융합보안전문위원회' 만든다

정보보안업계 '융합보안' 강화 시동...KISIA '융합보안전문위원회' 만든다

국내 정보보안업계가 융합보안 강화에 나선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협회 내 융합보안전문위원회를 만들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협업을 추구한다. 통신사 중심 융합보안 시장에 물리보안에 이어 정보보호 업계가 뛰어들면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KISIA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과 만나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협력 방안을 강구했다. 공식적으로 물리, 정보보호 단체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SIA는 만남을 계기로 협회 내 '융합보안 전문위원회'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능형 CCTV 등 엔드포인트 단 하드웨어(HW) 기기와 사이버보안을 어떻게 결합할지가 과제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끈다.

이민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은 “최근 물리보안 단체 등과 처음 자리를 함께하면서 향후 융합보안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KISIA는 융합보안전문위원회를 시작으로 단순히 정보보안에 머무르지 않고 ICT융합 보안에 중요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보안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 확대 등으로 빠르게 주목받는 분야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팩토리 3만개 육성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IoT기기가 204억대로 확대 될 것이라 전망했다. 5G시대 도래와 함께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 온·오프라인 기기 경계가 사라진다.

반면 관련 보안 위협도 증가했다. IP카메라 해킹, IoT를 악용한 분산서비스 거부(DDos)공격, 산업제어시스템(ICS) 해킹 등 사건·사고가 잇는다.

최근 융합보안 분야는 통신 3사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SK텔레콤은 SK인포섹, ADT캡스 인수를 바탕으로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이 결합 제품 출시 등 융합보안에 가장 앞섰다. SK인포섹 보안관제서비스와 ADT캡스 통합빌딩관리시스템을 연동한 융합보안 관제플랫폼 '시큐디움 IoT'가 핵심이다. 시큐디움IoT는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운영기술(OT), 산업제어 등 산업에서 쓰이는 시스템 정보를 수집·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에스원과 손잡았다. LG유플러스 지능형 CCTV에 에스원 출동서비스를 접목했다. 가격부담으로 출동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소형매장, 가정 고객까지 확보한다. KT는 보안자회사 KT텔레캅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융합보안 영역 강화에 나섰다. 동산담보물 위치 이탈 또는 장비 훼손 등 이상상황 발생 시 KT텔레캅에서 긴급 출동·현장 조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산관리 보안 서비스' 출시도 앞뒀다.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보안영역이 통신으로 시작해 금융, 국방,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것처럼 융합보안은 ICT사회 필수”라면서 “정보보안, 물리보안 등 영역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 보안이 내재화 될 수 있도록 정책, 제도,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