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MLCC 사업, 과거와 다른 전략 준비"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MLCC 사업, 과거와 다른 전략 준비"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올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새로운 제품군을 강화해 MLCC 수요 감소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이윤태 사장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제46기 주주총회에서 본지와 만나 올 상반기 주력 사업인 MLCC 수요 감소에 대해 “아무래도 모바일 세트 쪽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과거와는 다르게 저희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기존에 주력했던 모바일 세트용 MLCC 분야에서, 새로운 분야인 자동차용 MLCC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 한 대에 800~1000개가 들어가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는 1만2000~1만5000개 가량이 들어간다. 전장용 MLCC 시장은 2017년 1조원에서 2021년 7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중국 텐진에 5700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전장용 MLCC를 생산할 방침이다. 부산에 이어 두번째 전장용 MLCC 라인이다.

이 사장은 “전장용 수동 부품은 재료기술 강화와 천진 신공장 조기안정화로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 텐진에서 양산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윤태 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기술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효율 제조라인을 구축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시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고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으로 등장한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사업 발전 속도에 맞춰 신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모바일 MLCC 수요 감소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같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요즘 좋은 분야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하반기에 MLCC 수요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제기된 PLP 사업 삼성전자 이관 가능성에 대해서는 “PLP 사업은 (삼성전기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