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식품업계, 3조원 아침식사 시장 놓고 '경쟁'

아침식사 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겁다. 바쁜 오전 시간 출근 및 등교와 수면 부족에 쫓겨 아침을 챙기기 어려운 현대인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아침식사용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업계 추산 아침식사 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식품업계는 바쁜 일과에 아침식사를 차려먹기 어려운 현대인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위에 부담이 적은 가정간편식(HMR) 죽부터 카페 아침 전용 메뉴, 조리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CMR)까지 다양하다.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이미지
본아이에프 아침엔본죽 이미지

아침 시간 위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든든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죽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 본아이에프가 출시한 가정간편식 '아침엔본죽'은 2012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200만개가 판매됐다. 아침엔본죽은 '본죽' 노하우를 담아 집에서도 높은 품질의 죽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만든 가정간편식이다.

만드는 데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죽을 전자레인지에 가열하거나 봉지째 끓는 물에 열탕 조리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것도 인기에 주효했다. 보편적인 야채죽, 쇠고기죽, 전복버섯죽부터 본아이에프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낙지김치죽, 화끈짬뽕죽 등 가짓수만 2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제철 서산 냉이를 담은 즉석죽 '봄냉이바지락죽'을 출시한 바 있다.

스타벅스 모닝박스
스타벅스 모닝박스

커피 업계도 모닝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메뉴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가벼운 아침식사를 좀 더 다양하게 즐겨보고 싶다라는 많은 고객 제안을 수렴해 지난 2월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모닝박스' 5종을 출시했다. '햄 에그 크레페 모닝박스' '베이컨 치즈 치아바타 모닝박스' '멕시칸 브리또 모닝박스' '바질 펜네 모닝박스' '잉글리쉬 머핀 모닝박스' 총 5종이다.

오랜 사랑을 받아온 과자 '죠리퐁'도 아침 대용식으로 진화했다. 크라운제과는 죠리퐁에 영양을 더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입 크기로 만든 '죠리팡 뮤즐리'를 출시했다. 주재료인 통밀의 식이섬유를 최대한 살리고 딸기 마카롱과 마시멜로를 더했으며, 자체 개발한 시럽을 사용해 우유에 타서 먹어도 모양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봉지 크기는 일반 스낵 절반 사이즈로 줄이고 아랫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세워 놓거나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도 강화했다.

우유도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로 탈바꿈했다.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은 지난 2월 12가지 곡물을 담은 '아침한끼 곡물우유'를 출시했다. 바쁜 현대인이 건강하면서도 균형 잡힌 한 끼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검은콩, 렌틸콩, 귀리 등 12가지 곡물을 담아 차별화한 제품이다. 곡물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고소하면서도 진한 맛을 구현했으며 여기에 담백한 우유가 어우러져 깔끔한 맛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푸르밀은 '아침한끼 곡물우유' 출시에 앞서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와 '통째로 갈아만든 아몬드우유'를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켓트렌드]식품업계, 3조원 아침식사 시장 놓고 '경쟁'

한국야쿠르트 '짜먹는 슈퍼100'은 부드럽게 짜서 먹을 수 있는 요거트 제품이다. 안전캡이 부착된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져 아이가 스스로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90g으로 가벼운 용량으로 출근길에 가볍게 챙겨 아침 대용으로 이용해도 좋다. 초유단백분말과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특허 유산균(HY77125)을 함유했다. 천연 감미료를 더해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은 줄이고 맛과 향은 그대로 살렸다. 딸기 농축과즙을 담아 과일 본연의 상큼함을 극대화한 '후레쉬 딸기'와 국산 원유를 사용해 부드러운 맛을 살린 '소프트 요거' 2종으로 구성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액상형간편대용식 아이마이밀 오트밀크
서울우유협동조합, 액상형간편대용식 아이마이밀 오트밀크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2인 가구를 위한 액상형 간편대용식 '아이마이밀 오트밀크'를 출시했다. 별도의 물이나 우유를 타서 마시던 기존 분말형 제품과는 달리 액상 그대로 섭취가 가능한 유당분해 가공우유로 아침식사가 부담스러웠던 바쁜 현대인에게 제격이다.

'아이마이밀'의 주원료로 사용된 '오트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장수국가 대표 음식 중 하나로 복합 탄수화물 및 섬유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화가 잘되며, 장내 유익균을 높여준다. 설탕과 액상과당을 일체 첨가하지 않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소비자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다. '아이마이밀' 패키지의 경우 세련된 일러스트로 처리해 '오트밀크'의 부드러운 맛을 표현해냈으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225㎖)로 휴대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더불어 긴 유통기한(6주)은 물론 실온보관이 가능해 대량 구매해놓고 음용하기에 좋다는 장점이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에 힘입어 보다 많은 이들이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갖춘 아침 식사용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본아이에프의 아침엔본죽은 제철 식재료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현대인의 건강한 아침 식탁을 책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