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업계, IT직무별 평균임금에 '촉각'

정보보호업계, IT직무별 평균임금에 '촉각'

정보보호업계가 정보기술(IT)직무별 평균임금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실제보다 평균임금이 낮게 산정돼 사업대가 정상화와 인재 확보에 악영향을 우려한다.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는 올해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IT역량체계(ITSQF)에 따라 'SW기술자 평균임금'을 공표한다. 기존에는 기술자 등급별로 나눠 발표했다. 보안 기업은 정보보호 분야 직무 평균임금이 낮게 조사돼 불만이 높다.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정보보호 관련 일부 직종 초봉이 SW업계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나, 중급 기술자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른 직종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면서 “정상적인 조사 결과가 다시 나오기 전까지 공공사업 인건비 산정 시 발생할지 모를 불이익이 걱정된다. 정보보호업계를 지망하는 인재가 오해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W산업협회는 매년 6월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를 발간한다.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대다수 공공SW사업에서 예산수립, 사업발주, 적정대가 산정을 위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정보보호분야의 경우 보안관제 서비스와 정보보호 컨설팅 사업 등이 해당된다.

SW산업협회는 기존 등급별 평균임금 분류가 학력·경력 등에 치우쳐 실질 기술역량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등급별 조사에 이어 IT직무별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시간평균임금 기준으로 정보보호컨설턴트 2만6610원, 정보보호관리자 2만8163원, 침해사고대응전문가 2만4670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본급, 제수당, 상여금, 퇴직급여충당금, 법인부담금을 포함한 결과다. 모두 초급기술자(2만6960원) 수준으로 SW업계 전체 평균(3만7833원)과도 크게 차이난다.

이민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이 수치 자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응답표본이 적은 문제 때문에 해당 자료에도 활용 시 유의하라고 명시돼있다”면서 “고급기술자 중 프리랜서 비중이 높은 정보보호업계 특성도 반영되지 않았다. 현실은 경력자를 구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 평균임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여전히 공공 정보보호 사업에서 적정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탓”이라며 “낮은 사업대가와 불합리한 추가요구 때문에 제때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열악한 사업조건은 결국 보안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SW산업협회도 'SW기술자 평균임금' 조사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 6월부터 KISIA로부터 정보보호업계에 특화된 표본을 받아 반영한다. 8월 31일 공표 예정이다.

SW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결과는 시범공고 차원에서 공개했다. 일반SW기업을 표본으로 삼았고, 정보보호업계 관련 표본은 많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정보보호업계와 협의를 거쳐 유효응답표본에 미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준국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은 “공공사업 예산 편성 시 투입공수 산정에서 등급별 분류가 여전히 선호된다. 시범적으로 발표된 지난 조사 결과가 영향을 끼칠 일은 적을 것”이라며 “지난해 조사에서 정보보호업계 응답률이 높지 않았다. 이러한 조사에 충실히 응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올해 조사에서는 보완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pa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