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나노소재 개발 10년 만에 빛 본다…'발열 갱폼' 실증 나서

대유플러스가 나노 탄소 면상 발열체 상용화를 앞두고 실제 건축 현장에서 검증절차를 위한 설치에 들어갔다. 연구원이 현장 검증을 앞둔 나노 탄소 면상 발열체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유플러스가 나노 탄소 면상 발열체 상용화를 앞두고 실제 건축 현장에서 검증절차를 위한 설치에 들어갔다. 연구원이 현장 검증을 앞둔 나노 탄소 면상 발열체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유그룹 계열사 대유플러스가 나노 신소재 개발 10년 만에 첫 사업화 성과를 냈다.

대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나노 탄소 면상발열체 기술'을 이용해 GS건설 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발열 갱폼(Gang Form·공사용 대형 거푸집)을 개발하고 현장 검증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천막시트를 치고 건물 내부에 갈탄을 태워 온도를 높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갈탄 연소에 따른 가스중독 등 노동자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할 수밖에 없었다.

대유플러스와 GS건설은 건물 외벽을 감싸 콘크리트를 보온해 양생시키는 단열용 거푸집인 갱폼에 나노 탄소 면상발열체를 적용해 기존 가열공법 부작용을 개선하면서도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시멘트 양생 기간을 줄여 공기를 단축할 수 있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똑같은 품질을 낼 수 있고 작업자 안전사고도 막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공동 개발에 상당한 성과가 있어 최근 랩테스트를 마치고 3개 건설 현장에서 실증을 위한 현장 설치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정식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플러스는 탄소나노튜브와(CNT)와 그라파이트(흑연)를 혼합해 발열 잉크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가 수입 잉크를 사용하지 않고 대량 양산에 유리한 스크린 프린팅 공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선상발열체와 유사한 수준의 단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나 폴리이미드(PI) 필름은 물론 금속이나 유리에도 바로 인쇄가 가능하다.

나노 탄소 면상발열체는 기존 저가형 카본와이어 발열체 대비 발열 효율이 좋으면서도 승온 속도가 빠르고 온도를 250°C까지 높일 수 있어 활용 분야가 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열 갱폼은 향후 아파트 건설 외에 터널이나 교량 공사 등 다양한 응용처에 적용이 가능해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대유플러스는 GS건설과 지속 협력을 통해 스마트챔버 등 다양한 건설 분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분야에서는 성남과 하남에 화훼·농업용 비닐하우스 난방시스템에 적용해 검증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연계해 에너지 자립형 난방 시스템 하우스를 구현할 수도 있다. 대유그룹 내 다른 사업 부문과 연계해 다양한 가전 제품이나 스티어링 휠, 차량용 시트 등에 적용도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 난방 시스템에 적용하면 히터류를 대체할 수 있다.

남우준 대유플러스 총괄상무는 “10년간 나노 소재 연구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추진해 온 나노 탄소 면상 발열체 기술을 GS건설에 첫 공급하며 상용화에 근접하게 됐다”면서 “기존 통신네트워크 장비사업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탄소 나노 면상 발열체, 난방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신소재 모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과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