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빅스 라비가 한층 다양해진 컬러의 솔로무대로 함께 즐기는 비트 위의 즐거움을 전하며, 늘 성장하는 감각힙합의 대표주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드러냈다.
최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빅스 라비의 솔로 콘서트 'RAVI 3nd REAL-LIVE 'R.OOK BOOK' 가 개최됐다.
'RAVI 3nd REAL-LIVE 'R.OOK BOOK'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1개월여만에 펼쳐지는 라비의 솔로콘서트다. 특히 최근 발매된 'R.OOK BOOK'의 주요 수록곡을 비롯해 믹스테이프 'R.EBIRTH 2016'과 'NIRVANA' 등 그의 다양한 솔로곡 대표넘버들을 풍성하게 채워넣음으로써, 래퍼 겸 프로듀서 라비의 매력진화를 가시적으로 묘사함은 물론 많은 팬들과 함께 비트로 교류하고 싶은 그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이날 무대는 2시간여 동안 펼쳐진 26트랙의 스테이지를 통해 라비 표 힙합의 다채로운 매력이 섬세하게 묘사되는 가운데 팬들과의 자연스러운 호흡 속에서 무게를 더하는 라비 특유의 몽환 카리스마가 두드러졌다.
◇'짙은 라비컬러 위 힙합 컬렉션' 라비 솔콘 'R.OOK BOOK' 전반부
'RAVI 3nd REAL-LIVE 'R.OOK BOOK'의 전반부는 최근 발표된 'R.OOK BOOK'을 묘사하듯, 다양한 컬러의 힙합스테이지를 옴니버스 형태로 엮어낸 듯한 느낌을 줬다.
R.OOK BOOK·TUXEDO 등 새 앨범 대표곡으로 구성된 오프닝은 라비 특유의 짙은 힙합 에너지를 패션쇼처럼 화려하게 녹여낸 듯한 인상을 전했다. 이는 라틴느낌과 힙합 코드를 묶어낸 RAVI DA LOCA 무대에서의 열정적인 매력으로 완전화를 이룬 듯 했다.
이어진 무대는 라비 본연의 강렬한 매력을 은은하게 표현했다. 먼저 무반주 가창으로 시작된 자각몽의 모습부터, 바이올렛 컬러의 조명과 안개 등의 무대효과와 함께 펼쳐진 SPARRING+PAYBACK·FRYPAN·파블로프의개 등의 무대들은 묵직하지만 또렷한 라비 랩핑과 음악적 매력을 은은하고 두텁게 전했다.
녹는점·끓는점 등은 솔로 힙합뮤지션 라비의 대표곡 무대라 불릴만큼, 한층 몽환적인 감각과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지난해 'Nirvana' 무대로 펼쳐졌던 바에 컬러감을 더해 늘 성장하는 라비음악의 모습을 묘사했다. 초반부 막바지로 펼쳐진 'Live(ft.청하)' 무대는 청하의 피처링 파트를 팬들의 떼창으로 메우며, 에너제틱 라비힙합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함게 공유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요컨대 'RAVI 3nd REAL-LIVE 'R.OOK BOOK'의 전반부는 뚜렷한 라비 음악의 정체성이 다채롭게 묘사되면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힙합매력을 드러낸 무대다. 물론 지난해 Nirvana 공연과는 시기적 특성이나, 앨범 콘셉트의 영향이 다르겠으나, 그만큼 자신의 매력을 다양하게 녹여낼 수 있는 솔로 아티스트로 늘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음은 주목할만하다.
빅스 라비는 "첫 공연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점점 더 좋은 것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한층 더 신경쓰곤 한다"라며 "이번 콘서트는 보고듣기도 하겠지만 패션북을 보는 듯한 느낌일 것이다. 어제 무대하면서 좀 아쉬웠는데 그만큼 더 오늘은 즐겨보자"라고 말했다.
◇'라비 힙합의 컬러풀 정수' 라비 솔콘 'R.OOK BOOK' 중후반부
'RAVI 3nd REAL-LIVE 'R.OOK BOOK'의 중후반은 가벼움과 묵직함을 번갈아 보여주며 자유로운 음악매력을 지닌 라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무대로 펼쳐졌다.
먼저 HOODIE·나홀로집에·Adorable 등의 무대는 파스텔톤의 영상배경과 함께 선보여진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라비의 모습이 Chameleon·Where Am I·Lean On Me 등의 스테이지에서 역동적인 매력을 더하게 되면서 한층 매력적인 소통매력의 라비를 느끼게 했다.
이런 분위기는 Runway·L.A.Y.E.R.E.D 등 신곡과 Payday 등의 무대에서 급반전됐다. 패션쇼의 화려한 피날레를 묵직한 라비의 음악콘셉트로 표현해내듯 점점 깊고 진해지는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L.A.Y.E.R.E.D 무대에서 댄서와 함께하는 농도짙은 섹시 퍼포먼스는 그의 내면속에 가진 음악적 무게감을 연상케했다. 여기에 일요일 공연 간 켄과의 깜짝무대 ROSE로 감성적인 무게도 더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막바지 무대트랙인 Bomb·아몰라 일단 do The Dance·Nirvana 등의 종반부 무대와 앵콜곡 중 하나인 홍길동(토)·Damnra(일) 등에서는 그가 공연으로 보여온 무대매력을 하나로 응축시켜 폭발시키는 듯한 인상을 전했다. 지난 Nirvana에서의 무대와 마찬가지의 트랙이었지만, 그가 앞서 보여온 무대에서의 묵직함이 더해져 그만의 강렬한 에너지는 빛을 발했다.
특히 아몰라 일단 do the dance는 곡 자체가 갖는 흥겨운 매력에 라비와 댄서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맞물리면서 에너제틱한 매력이 한층 더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아쉬워하는 관객들과 함께 앵콜을 거듭하는 라비의 모습에서 그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요컨대 'RAVI 3nd REAL-LIVE 'R.OOK BOOK' 중후반부는 라비 특유의 음악적 카리스마가 한층 다채로운 형태로 표출되면서, 그가 갖게되는 음악적 역량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듯한 인상을 줬다.
라비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공연 세트리스트 짜는데 곡을 하나하나 빼면서 아쉽더라. 그만큼 열심히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들이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많다고 좋아하시리라 생각해주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게스트인 콜드베이부터 댄서, 모든 스태프분들과 공연을 완벽하게 만들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리허설때는 에너지가 잘 안나오는 편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공감 K팝 무대의 미래상, 라비 솔로콘서트 'R.OOK BOOK'
전체적으로 콘서트 'R.OOK BOOK'는 지금까지 라비가 선보여왔던 힙합의 다양한 컬러를 컬렉션 형태로 아우르는 듯한 인상을 전했다. 특히 힙합을 자유자재로 요리한다는 느낌의 콘서트 Nirvana에서의 무게감에 이어, 부드러운 공연분위기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K힙합의 매력을 극대화한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다양한 자작 트랙 속에서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호흡부터 또렷함과 묵직함을 동시에 선보이는 라비만의 매력은 한층 더 화려해진 모습을 보였고, 그래피티를 연상케하는 영상이나 섬세하게 세팅된 무대장비나 조명 등은 그의 자유로운 힙합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관객들의 흥을 끌어내는 듯 보였다.
이렇듯 라비 솔로콘서트 'R.OOK BOOK' 는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K팝 아티스트가 갖춰야할 공감능력과 음악적 장르르르 한꺼번에, 또 섬세하게 보여준 무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라비는 22~24일 3일간에 걸친 국내 무대를 마친 이후, 오는 4~5월 대만과 미주지역에서의 솔로콘서트로 또 한번의 글로벌 활동을 시작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