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베이스, 차이나모바일 표준 DBMS 사업자로 낙점…차세대 빌링시스템 개발 상호 협력

국산 DBMS 전문기업 알티베이스가 중국 차세대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DBMS 기업을 제치고 DBMS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알티베이스만의 남다른 '샤딩' 기술력이 중국 1위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 마음을 움직였다. '샤딩'은 DB 엔진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수평으로 분할하는 것을 일컫는다. 알티베이스는 복잡한 기존 DB 분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DB를 빠르게 분산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대표 장재웅)는 차이나모바일이 차세대 통신서비스 빌링 시스템 개발을 위한 표준 DBMS로 알티베이스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알티베이스는 이를 계기로 차이나모바일 연구소와 차세대 빌링 시스템을 개발, 중국 전역으로 DBMS 시장을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내에서 1위 사업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이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파키스탄, 영국 등에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전체 모바일 가입자 60%가 차이나모바일 고객이다. 2018년도 기준 전 세계에 9억25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사용자가 늘어나고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5G시범사업을 핵심과제로 지목한 데다 5G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초실시간·증강현실·몰입형 서비스 등이 확산될 경우 기존 IT 환경으로는 버티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차세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구성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이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글로벌 기업 제품과 중국기업 DBMS를 검토한 끝에 알티베이스를 표준 DBMS로 최종 낙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분산처리를 위해 9억명 이상 가입자 빌링 정보를 처리하는 데만 수십대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 장비들 사이에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이중화하기 위해선 기존 기술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차이나모발바일 연구소는 서버 자원이 스케일 아웃되면서 자동으로 데이터가 분산 재배치되는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알티베이스 '하이브리드 샤딩'이 요구사항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고 알티베이스 측은 설명했다.

배성일 알티베이스 해외사업 팀장은 “차이나모바일이 알티베이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배경은 샤딩 기술 힘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알티베이스 샤딩 기술은 DBMS 서버를 추가해도 기존 응용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배 팀장은 “알티베이스는 DBMS 서버를 증설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성능이 향상되는 지능형 스케일아웃 솔루션”이라면서 “특히 클라우드와 같이 고도 확장성을 요구하는 IT 환경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알티베이스는 최근 공공, 금융, 통신, 제조 등 분야에서 오라클을 윈백하면서 고가 유지보수 비용 지불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는 고객에게 대안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중국 차세대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외산과 경쟁, 선점함으로써 국산 SW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