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코스피·코스닥 동반 1.5% 이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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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도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는 2150선을 내주며 약 5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2% 하락한 214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약 5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이며 2150선 밑으로 주가가 빠졌다.

국내 증시 급락은 전 거래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직접 영향을 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졌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제 전 거래일 뉴욕 다우존스(-1.77%), S&P500 (-1.90%), 나스닥(-2.50%)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은 장기 관점으로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우려가 반영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다”며 “향후 그 추이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9% 내린 2158.80으로 장을 개시해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마감 직전 낙폭 키우며 2%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76포인트(2.25%) 내린 727.21로 장을 종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3억원, 224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700억원을 순매수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2.26%), SK하이닉스(-4.20%), LG화학(-3.29%), 현대차(-2.83%), 셀트리온(-0.75%), 삼성바이오로직스(-0.74%), POSCO(-2.32%), LG생활건강(-0.43%), NAVER(-0.79%) 등이 내렸다.

증시 전문가는 당장의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구간과 금리 역전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며 “따라서 경기가 후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을 투자자도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의미가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두고 미국 경기가 당장 침체로 돌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경기침체 여부 예측력이 더 높은 실업률을 두고 계산하면 미국 실업률이 장기 추세선을 웃도는 2021년 1분기가 경제 침체에 직면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