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미국에 내놓은 공청기...국내서 직구로 인기

코웨이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마이티(AP-1512HH) 공기청정기 이미지.(이미지=코웨이)
코웨이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마이티(AP-1512HH) 공기청정기 이미지.(이미지=코웨이)

웅진코웨이가 미국에 출시한 공기청정기 '마이티 AP-1512HH(이하 마이티)'가 국내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매체 평가 1위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가 미국 온라인 마켓에서 제품을 직구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티는 현지에서 239달러에 판매 중이다. 국내로 직구 시 20만원 후반이면 구매할 수 있다. 국내 동급 제품 대비 저렴한데다 현지 호평으로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웅진코웨이 제품 중 인기상품 1위에 오를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크다. 다나와 인기상품 순위는 상품 조회 수와 실제 구매 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다.

웅진코웨이는 국내에서 미국향 제품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이 조심스럽다. 마이티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는 고가 제품만 판매한다는 여론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티는 전용면적 49.8㎡ 수준 웅진코웨이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편이다. 전용면적 35.8㎡인 자사 AP-1019E 공기청정기는 이보다 6만원가량 비싼 국내에서 3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마이티는 한국공기청정협회 CA 인증을 기준으로 맞춘 국내향 제품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게 웅진코웨이 설명이다. 미국가전협회 청정공기보급률(CADR) 기준에 맞춰 집진 성능에 집중했다. 미국 시장 특성상 외부 환경요인에 의한 초미세먼지보다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애완동물 털, 카펫 먼지 등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 부유먼지까지만 인식하는 PM10센서를 채택해 국내에서 이슈가 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인식하지 못한다. 또 국내향 제품과 달리 유해가스를 제거하지 못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설계와 제품 세부 기능, 미세먼지 센서 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해외향 제품과 국내향 제품을 전용면적만으로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면서 “국내향 제품은 미국향 제품과 달리 CA 인증 때문에 CADR, 탈취효율, 오존발생농도, 풍량 소음 기준을 맞추면서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답했다.

이어 “공기청정기 특성상 주기적인 관리와 필터 교체가 필수인데, 마이티는 필터를 지속 직구해야 하고 국내에서 사후관리(AS)도 받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