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시대도 외산 종속 우려↑…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RFP 촉각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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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차세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핵심 소프트웨어(SW)로 외산과 국산 가운데 어떤 제품을 채택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업계는 지난해 시범 사업을 추진한 대구 제3통합전산센터 모델로 추진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구센터처럼 레드햇 기반 제품을 도입할 경우 클라우드 공공 기반이 외산 오픈소스SW에 종속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관련 국내외 기업 의견 청취 자리를 마련했다.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행안부는 지난해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정보화전략계획(ISP)를 수립하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도입한다.

행안부는 올해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고 핵심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RFP가 외산 위주로 이뤄져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이 지난해 시범 사업을 추진한 대구센터 모델로 추진하는 분위기”라면서 “대구센터는 IaaS부터 PaaS까지 모두 레드햇 관련 제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이를 전자정부가 답습할 경우 레드햇 종속이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추진하는 대구센터(제3통합전산센터)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SK㈜ C&C가 대구센터 본사업에 앞서 발주한 '개발검증센터'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설계를 맡았다. 현재 1·2통합전산센터는 IaaS 부문 레드햇 기반으로 구축했다. 3센터 전신인 검증 사업에는 IaaS뿐만 아니라 PaaS도 레드햇 오픈소스 솔루션 오픈시프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이 이 모델을 도입하면 IaaS와 PaaS 모두 레드햇 계열이 된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상용SW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건의나 입장 전달을 준비한다.

송영선 상용SW협회장은 “정부가 3년 동안 약 100억원을 투입해서 만든 국산 PaaS 플랫폼 '파스-타'라는 대안이 있는데도 외산으로 선정되면 플랫폼 종속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가중될 것”이라면서 “RFP 작성할 때 보안이나 성능뿐만 아니라 향후 특정 제품 종속 문제와 국산 플랫폼 활성화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아직 RFP가 확정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비용 절감, 성능, 종속 문제 등 다양한 부문을 고려해 최적의 RFP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