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증가, 주식시장 호황'…은행·금투 실적 날았지만, 보험·카드사 수익 악화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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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증가와 금리상승,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작년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이 11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지주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금융투자 수익성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최근 악재를 겪는 보험과 카드사는 수익성이 급감해 대조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실적은 KB, 신한, 농협, 하나, BNK, DGB, 한투, 메리츠, JB 등 9개 금융지주 실적을 합친 것이다. 다만 올해 1월 설립된 우리금융지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먼저 작년 전체 금융지주 연결 당기순이익은 11조6410억원으로 전년(10조8965억원) 대비 6.8%(7445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은행은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조1634억원(15.1%)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을 겪은 금융투자는 수수료 수익 증가로 4169억원(19.9%) 순이익 증가가 있었다.

금융지주에서 차지하는 이익비중도 은행은 64.3%, 금융투자는 18.1%를 기록해 전년(60.0%, 16.3%) 대비 4.3%포인트(P), 1.8%P 각각 확대됐다.

이진 금감원 금융그룹감독실 팀장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른 은행 자회사 이익 증가, 금투 자회사 수수료 수익 증가 등 작년 금융지주 경영실적이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과 카드사는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보험은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감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4868억원(48.8%) 줄었다. 카드사와 캐피털을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카드사의 일회성 이익증가 요인 소멸 등으로 2748억원(13.4%) 감소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6월 감독규정 개정으로 2개 이상 복수 카드론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이익 비중도 크게 떨어졌다. 보험은 전년 대비 5.1%P 감소한 3.7%로, 여전사는 3.1%P 감소한 12.8%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2022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17의 시행 시기가 2021년에서 1년 연기됐지만 자본 확충은 여전하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올해도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도 작년 말 카드가맹점 추가 수수료 인하가 단행된 만큼 실적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금융지주사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금융지주 리스크 관리 강화와 내부통제 강화 유도, 올바른 지배구조 정착 등을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 금융지주 연결 총자산은 2068조원으로 전년(1901조3000억원) 대비 166조7000억원(8.8%) 증가했다. 이 기간 금융지주의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209개사, 점포 수는 7204개, 임직원 수는 12만1125명으로 집계됐다.

자료: 금융감독원 KB, 신한, 농협, 하나, BNK, DGB, 한투, 메리츠, JB 등 9개 금융지주 업종별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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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