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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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훈 조이맥스 글로벌사업실장
<오병훈 조이맥스 글로벌사업실장>

“한국 게임 시장 생태계가 걱정입니다. 애드테크와 플랫폼만 수익을 일구는 시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바뀌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 생태가 불안합니다.”

얼마 전 글로벌 플랫폼 관계자가 미팅 도중에 우려하며 전한 말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 주기가 굉장히 빨라졌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외형 성장은 꾸준하지만 각 콘텐츠의 수명은 평균 6개월을 넘지 못한다. 3개월 기준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현상이 빈번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까. 완전히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팀이 위기에 처하자 이미 은퇴한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팬들은 복귀에 열광했다. 그해 맨유 리그 성적은 훌륭했지만 많은 평론가는 전설들의 컴백이 맨유의 가장 암울한 미래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전설들이 다시 물러나고, 그 후 맨유는 몇 년 동안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맨유 모습은 한국 게임 시장의 가장 슬픈 점과 같다. 한국 게임의 인기 차트 최고 순위를 살펴보면 아직도 전설적인 게임이 순위표를 장악하고 있다.

많은 게임사가 이러한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답은 찾지 못했다. 전설적인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그들에게도 해답은 없다. 그들도 그들의 전설을 새롭게 탈바꿈하지 못하고 있다. 긱스와 스콜스가 현역으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 게임 업계에는 돈을 벌어들이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양극화가 존재한다.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중국 게임사의 물량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양극화로 벌어진 사이로 중국 게임이 수없이 들어온다. 강력한 마케팅을 진행해서 주목을 받는다. 그렇지 못한 게임의 수명은 줄어들어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 마케팅 비용도 날이 갈수록 증가한다.

이 모든 것이 국내 게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은 우리나라 게임 개발 업계에 필수다. 더 큰 시장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게임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서비스 기간이 길다. 이용자와 소통하며 미세한 튜닝을 지속 적용한다.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다. 단기로 바라보지 않는다. 두 번째는 스마트한 마케팅 기법이다. 한국에서 게임을 출시할 때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를 모집한다. 이에 비해 글로벌 시장 상위 차트 게임은 스마트한 타깃 광고를 오랜 시간 진행한다. 진성 이용자를 모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특징으로는 호흡이 길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이용자에게 같은 게임을 즐긴다는 동질감을 준다.

오랜 시간 모두가 고생하고 고민하면서 만든 자식 같은 콘텐츠가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는 회사는 없다. 그러려면 3개월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현상을 지양해야 한다. 콘텐츠가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고 많은 이용자의 사랑을 받으려면 길게 봐야 한다.

콘텐츠에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줘야 한다.

오병훈 조이맥스 글로벌사업실장 james@joym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