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대형 무인 드론에 활용할 '터보샤프트 엔진' 국산화 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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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대형 무인항공기에 쓰일 항공 가스터빈 엔진 기술 분석에 나섰다. 국산화 여부를 검토하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무인 비행체용 다목적 1000마력급 터보샤프트 엔진 개발사업 기획연구'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그간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을 둘러싸고 실무진 연구를 진행해왔다. 부처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연구조사 사업을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 터보샤프트 엔진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도전한다.

터보샤프트 엔진은 헬리콥터 엔진으로 주로 이용되는 가스 터빈 엔진이다. 군에도 쓰이는 항공 분야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산업부는 중대형 개인용 항공기나 고성능 무인기 등에 쓰일 터보샤프트 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에어버스나 제너럴일렉트릭(GE) 에비에이션에서 기술을 이전 받아 일부 터보샤프트 엔진을 생산했지만 핵심 기술까지 개발하지는 못했다”며 “소형 헬기에 쓸 수 있는 1000마력 규모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과 민간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높은 수준 품질을 갖춘 터보샤프트 엔진은 소수 세계 회사만이 생산한다. 시장조사기업 포어캐스트 인터내셔널은 2027년까지 세계 터보샤프트 항공엔진 시장 점유율을 사프란 27.7%, P&W 캐나다 19.5%, GE 에비에이션 16.5%로 예측했다. 대형 발주를 미리 주문받는 항공 산업 특성상 소수 기업이 향후 10년 간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관련 요소 기술을 확보한 수준이다.

터보샤프트 엔진 사업이 본격화하면 항공우주연구원과 방산청 등이 장기간 참여하는 대형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산업 동향조사와 함께 국내 엔진 개발 추진 전략과 중장기 엔진 상용화 방안, 개발 참여 부처 간 연구개발(R&D) 사업 연계 방안도 연구한다.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원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항공 엔진 분야는 요소 기술을 특정 국가가 책임지는 형태 공동개발 투자가 활발한 분야”라면서 “전략적인 중요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과 기술 파악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