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동성 위기 고조에...산은, 'MOU 1개월 연장' 카드 꺼내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를 한 달 연장한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B777-200ER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B777-200ER (제공=아시아나항공)

산은은 지난해 4월6일 1년 기한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오는 6일이면 만료되지만 이를 5월6일로 미루겠다는 것이다. 기존 MOU 내용은 그대로 유지된다.

산은 관계자는 “6일자로 MOU 기한이 만료돼 새로운 체결이 필요하다”면서도 “기한이 끝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관리 수단이 없어지는데 따른 시장 우려를 감안해 연장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가 이번 주 안으로 자구계획을 검토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박 회장이 한 번 퇴진했다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이)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회사가 내놓을 자구계획을 시장도 신뢰하고 채권자도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