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엔티,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CNF)' 국내 최초 상용화

씨엔엔티가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CNF)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2% 농도 CNF(왼쪽)와 기능성 CNF 파우더.
씨엔엔티가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CNF)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2% 농도 CNF(왼쪽)와 기능성 CNF 파우더.

중소벤처기업 씨엔엔티(대표 한무근)가 국내 최초로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CNF)' 양산 제조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꿈의 종이소재로 불리는 CNF 상용화로 소재산업 성장에 혁신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씨엔엔티는 2014년 말 실험실에서 CNF 추출장비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3년여 만에 양산 제조기술을 확보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소재는 연구기관에서 소재 특성 연구에 주로 쓰이는 반면 양산설비에서 제조된 소재는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CNF는 목재펄프를 나노 수준으로 풀어낸 극세 섬유로, 무게는 강철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이상 강하다. 차세대 차량용 주요 소재 등 고강도 경량 수지 복합제로 활용될 전망이다.

생분해성, 투명성, 기체·수분차단 특성으로 잉크 도료용 증점제, 분산제, 화장품용 천연 증점제, 유화제, 보습제를 비롯해 식품용 포장재 외부공기를 차단하는 투명 베리어 재료 등에 활용 가능하다. 미세필터, 배터리 세퍼레이터에 필요한 다공성 시트 등 산업계 전반에 활용 가능한 친환경 미래 신소재다.

특히 CNF는 열을 가해도 변형되지 않는 높은 열적 안정성 특성을 갖추고 있어 5G 통신용 PCB 기판이나 자율주행차 라이다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무근 씨엔엔티 대표는 “CNF는 일본의 기술보호 정책으로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샘플조차 구하기 힘든 소재였다”면서 “씨엔엔티가 양산 제조기술을 개발해 국내 소재기업 R&D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씨엔엔티는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유체 충돌방식에 의한 순수 기계적 처리로 친환경 CNF를 선보였다. 기존 화학적 처리에 비해 강도가 월등히 우수해 화장품 산업에서 케미컬프리 천연 소재로 호평 받고 있다.

한 대표는 “씨엔엔티는 용도별로 수 나노부터 수백 나노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제어해 CNF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현재 다수 기업과 연구기관으로부터 샘플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파우더 제품도 개발에 성공해 복합소재 개발 시 장애요소였던 CNF 수분 함유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베테랑 화학전문가를 중심으로 고객요구와 소재특성에 따라 맞춤형 파우더를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