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 정체..."해외 진출·상생협력 기반 강화 필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고용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산업이 영세화되고 있다는 우려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 진출과 가맹점·가맹본부의 상생협력을 지원하는 등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은 119조7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2017년 우리나라 명목국내총생산(GDP) 1730조원의 6.9%를 차지했다.

2017년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유발한 고용은 125만6000명으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2775만명의 4.5%를 차지했다. 전체 고용 중 가맹점이 107만4000명으로 86%, 가맹본부가 18만2000명으로 14%를 점유했다. 평균 고용인원은 가맹점이 4명, 가맹본부가 49명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영향력이 여전히 컸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27개(0.7%), 중견기업 101개(2.7%), 중소기업 3518개로 전체의 9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중견기업이 매출의 70.4%, 고용의 47.7%, 매장수의 44.2%를 차지했다.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산업 매출액 증가율 추이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산업 매출액 증가율 추이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고용증가율 추이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고용증가율 추이

프랜차이즈 산업이 영세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 증가율은 2014년 7.9%와 2015년 17.1%, 2016년 0.6%를 기록한 바 있다. 2016년보다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2014·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이 확연히 떨어졌다.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고용 증가율은 2015년 1.8%에서 2016년 8.1%, 2017년 11.3%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산업 매출 성장이 고용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새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맹본부 해외진출을 유도하고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등 방안을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정부는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9년도 가맹사업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해외진출 활성화 △상생협력 기반 강화 △가맹본부-가맹점 동반성장모델 육성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증가율 추이를 고려하면 성장세가 주춤해졌지만 해외 진출 등 외연적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양적 성장을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해외진출 확대와 상생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