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시장 '올 플래시'로 완전 돌아섰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 '올 플래시'로 완전 돌아섰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완전하게 돌아섰다. 지난해 올플래시 스토리지 점유율이 처음 40%를 돌파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와 하드디스크(HDD)를 혼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HDD 등 저가 스토리지 구매고객이 퍼블릭클라우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 도입을 늘리며 전체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점유율이 42.8%로 전년(31.6%)대비 10%가량 증가했다. 2016년(19.7%)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은행, 증권, 공공기관 등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영역까지 주요 IT 시스템에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적용하며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는 44.3%를 기록해 2016년,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HDD는 12.9%로 전년(25.7%)과 비교해 10%이상 감소했다. 2016년 36.5%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연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41.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주요 업무와 관계없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다 안정성, 가격하락 등으로 주요 시스템까지 적용 확대됐다”면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대부분 기업이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구입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등장과 함께 요동쳤던 스토리지 벤더 판매 순위는 과거로 돌아갔다. 2016년 IBM, 퓨어스토리지 등이 국내서 톱5에 드는 등 선전했다. 이들 순위는 지난해 델EMC, 히타치벤타라(효성인포메이션) 중심으로 재편됐다. 바이올린메모리, 익스트림IO 등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선전을 보인 업체는 파산 또는 피인수로 사라졌다.

반면 주춤했던 히타치밴타라 등 주요 스토리지 기업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라인업 확대, 마케팅 강화에 나서면서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해 벤더별 점유율은 델EMC(41%), 히타치밴타라(24%),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12%), 넷앱(12%), 퓨어스토리지(5%)로 나타났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가파른 성장에도 HDD판매가 빠르게 줄면서 전체 시장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주요 기업은 데이터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순 서버, 스토리지 기기를 나눠 운용하기보다 호환성을 강조한다. IT인프라 간 경계가 약하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하나로 묶은 HCI가 주목받는다. 주요 벤더사도 클라우드 연계 솔루션 출시, HCI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 대응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HDD를 비롯한 저가 스토리지 시장이 퍼블릭클라우드, HCI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매년 시장이 줄어든다”면서 “향후 시장은 고성능 올플래시 스토리지, HCI 등으로 옮겨가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 다양화가 업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 최근 2년 국내 스토리지 시장 변화

출처 : IDC

국내 스토리지 시장 '올 플래시'로 완전 돌아섰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