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필름, 아이폰 후면 카메라 모듈 공급사 진입…한중일 '삼파전'

중국 전자부품 업체 오필름이 생산하는 트리플카메라 모듈. (사진=오필름 홈페이지)
중국 전자부품 업체 오필름이 생산하는 트리플카메라 모듈. (사진=오필름 홈페이지)

중국 전자부품 회사 오필름이 LG이노텍과 일본 샤프에 이어 올해 애플 아이폰 후면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 추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필름은 올 가을에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의 일부 모델에 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오필름은 이와 관련해 현재 관련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후면 카메라 모듈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국내 A사와 B사로부터 구매하기도 했다.

오필름은 터치스크린, 카메라 모듈, 지문인식 모듈 등을 만드는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부품업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에 부품 공급을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이폰 전면 얼굴인식(페이스ID) 기능 구현을 위한 부품 가운데 하나인 적외선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애플 부품 공급 망에 진입했다. 올해는 후면 카메라 모듈 공급까지 시작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애플이 LG이노텍과 샤프에 이어 오필름을 공급업체로 추가한 이유는 올해 아이폰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처음 탑재되면서 필요한 카메라 모듈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처를 다변화해서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올 가을에 내놓을 3종의 신형 아이폰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개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인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LG이노텍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LG이노텍은 2016년 단독으로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다가 2017년 일본 샤프가 공급사로 추가되면서 이원화 체제를 유지해 왔다. 올해부터는 오필름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멀티카메라와 3D 센싱 등 아이폰 카메라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온 LG이노텍은 지난 2월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시설에 올해 말까지 2821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트리플 카메라 모듈 공급 준비에도 나섰다.

내년에는 애플이 아이폰 후면에 비과시간법(TOF) 방식 3D 센싱 카메라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수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애플은 2017년에 출시한 아이폰X(텐) 모델부터 전면에 구조광(SL) 방식 3D 센싱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다. 전면 3D 센싱 모듈은 LG이노텍과 샤프, 폭스콘, 오필름이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필름이 올해부터 후면 카메라 모듈도 공급하게 되면서 관련 생산 장비 공급에도 중국 현지 업체가 대거 참여하게 됐다”면서 “애플이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를 다변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필름이 어느 정도 비중을 담당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예의 주시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