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디지털 시대 은행업의 본질, 결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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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디지털 시대에도 은행업의 본질은 결국 사람입니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경영 철학으로 '진심'을 꼽았다.

빈 행장은 “신뢰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선 인간적인 은행이 되어야 한다. 진심은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기술이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채널본부(부행장)를 맡아 썸뱅크,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부산은행의 디지털 금융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렸던 '디지털 행장'이 다시 사람에서 답을 찾고 있다.

그는 디지털화 속에서 은행이 인간적인 부분을 어떻게 찾아갈지를 화두로 제시했다. 통상 디지털화는 인간성과 충돌된다고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빈 행장은 디지털 프로세스가 주는 편리함과 함께 '진심'을 통해 고객의 선택을 받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런 그의 고민은 두 가지다.

하나는 디지털화, 다른 하나는 부산은행 직원의 활력 높이기다. 은행 업무가 간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행복해야 '부산은행에 오면 왠지 기쁜 것 같다'는 느낌이 고객에게 전해진다. 그것이 부산은행을 찾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의 소통을 강화했다. 그간 지부장급 대상으로만 하던 소통 행사를 최근 전 직원에게 오픈했다. '진심 카페'라는 명칭을 달았다. '진심만은 변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직원들이 같이 행복해지고 고객에게 진심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취지와 맥락이 맞는 장소도 섭외했다. 수영장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은행이 디지털화가 된다 해도 본질(진심)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빈 행장의 철학과 닮아있다.

'진심 경영'을 강조하는 빈 행장이 그리는 부산은행의 미래를 들어봤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디지털 시대 은행업의 본질, 결국 사람"

-행장 취임 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은행업이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이 됐을 때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다'는 말을 접했다. 언젠가 지구 종말을 얘기하지만 현실로 와 닿지 않는 것처럼 당시는 그 말이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그 말이 곧 현실이 될 것이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금융은 언제든 존재하겠지만, 지금 형태의 은행업으로 존재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시중은행도 디지털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행장이 되기 전 디지털을 접해 (이런 변화에의)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은행)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아예 은행업을 재설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의 근간이 달라졌다는 점을 많이 보여줬다. 은행이 아닌 다른 업종이 예금, 적금, 송금, 대출 등 은행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은행 창구나 플랫폼에 와야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 다른 채널에 있으면서도 금융을 접할 수 있다. 고객이 은행 창구에 들를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금융기관 역할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금 중개는 경제 영역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절대적이던 그 위상은 많이 무너질 것이다. 앞으로는 자금 중개 업무를 은행과 IT업체 중 누가 더 많이 하느냐의 차이가 될 것이다.

IT는 더 이상 고객이 특정 은행에 묶여 있도록 하지 않는다.

'대출이동'이 은행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는 간단히 모든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고객은 너무도 편하고 간편하게 은행을 선택하고 옮겨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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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난해가 정점(경영상)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봐야한다.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엔 예대 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제한 값)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는 카드수수료 1%를 내는 것도 싫어한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대환대출이 예대마진을 저하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결국 은행은 마진 축소에도 살아남기 위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화를 선택해야 한다. 수익은 악화될 것이기에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디지털화를 얘기하면 인력감축 화두가 따라 붙는다. 부산은행은 어떤가.

▲말하기 조심스럽다. 조직 수익성이나 경영 효율 측면에서만 보면 인력은 당연히 줄여야한다. 하지만 은행업은 공공성도 있어서 사회 정책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탠스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디지털화로 인력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전이되는 것이다. (비대면 점포 확산으로) 기존 점포가 폐쇄되면 창구 인력은 줄어든다. 대신 디지털과 IT 관련 자리가 생기게 된다.

이전에는 금융 종사자라고 하면 창구 직원이 90%였지만, 이제는 그 비중이 변할 뿐이다.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은행업에서 사람은 더 중요해진다. 디지털 기술로는 은행이 핀테크, IT업체를 따라갈 수 없다. 가장 신뢰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간적인 면모다. 돌고 돌아도 결국 은행업의 본질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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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로 은행 업무의 시간과 공간 제약이 많이 사라진 만큼, 부산은행도 전국 경쟁력을 갖출 여건이 생겼다.

▲활동 영역이 좁던 우리에게는 기회다.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지가 고민이다. 온라인 상에서 바로 상품 가격이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있다면 강원도 산골에서도 부산은행 금융상품을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부산 사람들조차 외면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핀테크 기업 및 빅데이터 보유 기업들과 협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와 마이데이터 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은행 금융 노하우와 레이니스트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 고객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추진한다.

-관심 있는 핀테크 기업이 있는지.

▲대환대출 간편이동 서비스를 하는 업체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환대출 간편이동 서비스는 은행업에 '대출 이동'이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2015년 시행된 계좌이동제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해지하고 묶여있던 자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쉽게 옮길 수 있다. 대출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주택담보대출도 모바일에서 '은행을 옮기겠다' 신청만 하면 자금 정산이나 법원 저당권 등기 설정 등을 내부적으로 처리가 된다.

부산은행 차원에서 지분 투자한 핀테크 업체도 두 곳이 있다. 하나는 개인간금융(P2P) 업체고, 나머지는 공유 오피스 업체다. (다른 핀테크 업체들과도) 제휴하고 투자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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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은행 중점사업에 대해 듣고 싶다.

▲올해 경영방침은 '리디자인 뱅킹'이다. 은행업을 재설계한다는 의미다. 은행업을 둘러싼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 생존과 100년 은행을 향해 도약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 사업, 상품, 서비스, 영업 방식, 업무프로세스, 조직, 인력, 점포 운영 등 조직 전반을 개혁한다.

올해 지역단위 협업체계인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의 클러스터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허브 점포인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각각의 중소형 지점(스포크)과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채널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미래형 영업점 구서동지점과 남양산지점도 문을 열었다. 생체인증 시스템과 지능형 순번시스템을 결합한 '디지털 컨시어지'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썸뱅크를 비롯한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자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대화형 디지털마케팅 시스템'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맞춤형 금융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우리의 변화를 '태극당'에 비유할 수 있겠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이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많은 변신을 했지만, 본질인 모나카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은행업이 재설계된다 해도 그 본질인 '사람(진심)'은 지켜갈 것이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디지털 시대 은행업의 본질, 결국 사람"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후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 사상공단지점장,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디지털과의 인연은 2015년 시작됐다. 그 해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쳐 2016년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에 임명됐다. 당시 부산은행 모바일 뱅킹 앱 '썸뱅크' 첫 선을 보였다. 디지털 전도사답게 부산은행에 처음으로 핀테크 바람을 불어넣었다. 'BNK 핀테크 크리에이티브 랩'을 설립했으며 핀테크 특화 인턴을 육성하기도 했다.

2017년 4월부터 부산은행장 직무 대행을 맡았다. 2017년 7월 BNK금융지주 회장직과 부산은행장직을 분리한 후 9월 신임 행장에 취임했다.

취임과 함께 '조직 혁신'을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를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경영혁신 TFT를 구성하고 조직 내 모든 부분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 새로운 부산은행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뢰를 중요시하는 한편, 디지털에의 관심도 놓지 않았다. 그 해 10월 부산은행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유연한 조직문화로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담=홍기범 경제금융증권부장

정리=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