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36% 급감, 31.7억달러 그쳐…200억달러 목표 달성 비상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최근 부진한 수출에 이어 1분기 외국인 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7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5년 연속 200억달러 투자 유치 목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기준으로 3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35.7% 줄어든 수치다. 2012년 1분기 23억5000만달러 기록 이후 최저치다.

산업부는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감소 배경으로 글로벌 투자 위축과 조세 제도 변화를 꼽았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 자금 동향은 전년보다 19% 감소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FDI는 1조2000억달러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나라별로도 유럽연합(EU), 중국, 미국 등 우리나라 주요 투자국이 최근 2~3년간 해외 투자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EU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비롯한 EU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회원국이 역내투자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줄었다. EU는 신고기준으로 47.3% 줄어든 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8.1%를 기록했던 국가별 비중도 6.9%포인트(P) 줄어들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외환보유고 감소세 전환을 막기 위해 외환관리 규정을 강화하면서 해외 투자를 대폭 줄였다. 중국 투자비중은 지난해 21.2%에서 4.0%로 급감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과 적극적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국가부채 증가, 한·미 금리격차 지속 등으로 투자 여력이 줄었다. 투자 비중도 지난해 15.0%에서 4.9%로 감소했다.

제도적으로는 외국인 조세감면 제도가 EU 이의 제기로 지난해 종료되면서 작년 연말에 투자가 몰린 영향도 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운송기계·금속가공제품 투자는 감소했고 식품·화공·의약·의료정밀 분야는 증가했다. 서비스업 분야에선 연구개발(R&D), 과학기술, 도소매업 투자가 늘었다. 이차전지·5G통신·첨단소재 등 신산업 분야에서 투자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글로벌 여건이 녹록하지 않지만 탄탄한 우리경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5년 연속 200억달러 투자유치 목표 달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입지지원, 현금지원 등 전통적인 인센티브 외에 △신산업 외투촉진펀드 △온라인투자매칭플랫폼 △외국 투자가 일대일 전담관 지정 △현금지원 대상 확대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수단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정부는 기술력 있는 외국기업 국내투자를 유도해 선진 기술 국내 이전과 양질 일자리 창출, 지역균형발전 등에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연도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단위:억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36% 급감, 31.7억달러 그쳐…200억달러 목표 달성 비상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