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바이오신약 시장, ICT 화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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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바이오신약 시장 화두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 꼽힌다. 신약 후보물질 단축부터 임상시험 설계 등 전 영역에 ICT 적용이 바이오신약 시장 성장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기업은 제약사와 협업,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바이오IT 시장 형성을 주도한다.

11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까지 바이오신약 시장에서 IT 부문은 53억달러(약 6조451억원)까지 늘어 연평균 8.9%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절벽에 직면한 업계에 IT 활용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바이오신약 시장에서 IT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 약물 예측, 임상시험 설계 등 전 영역에 활용된다. 방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개발(R&D)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는데 역할을 한다.

글로벌 바이오신약 시장은 2017년 2610억달러(약 297조7227억원)에서 2023년 3939억달러(449조321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7.3% 성장세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2019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신약 시장 주요 이슈로 빅데이터 등 IT 활용을 꼽았다. 보고서는 R&D 활동 증가로 전 세계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돼 엄청난 환자 데이터가 생성된 것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서는 관련 IT 솔루션이 필수다. 수요와 공급이 본격 매칭되는 시점을 올해로 봤다.

실제 글로벌 IT 기업 움직임은 민첩하다. 전자 데이터 수집을 돕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활용이 두드러진다. 다쏘시스템, 테고가 대표적이다. 다쏘시스템은 임상시험에서 환자 데이터를 취합하는데 IoT를 활용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등 개발·공급한다. 개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임상시험 결과 예측력을 높인다. 테고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받은 의료기기 업체다. 의약품 생산·공정라인을 디지털 기기로 관리하고 환자 데이터 관리망 체계를 구축한다. 이어 코반스, 아이콘클리니컬리서치와 같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은 증가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내부 데이터 수집·모니터링 기능을 개발한다.

국내에서는 스탠다임, 신테카바이오 등이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IT 솔루션을 공급한다. 스탠다임은 △신약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 △약물 조합에 따른 시너지 예측 △약물의 다른 적응증 발굴 △약물 효용성이 높은 환자군 선별 등 AI를 다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신약개발 과정 중 약 10년 이상 시간과 1조 원가량의 자금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한다. 유전체 AI 플랫폼기업 신테카바이오는 통합 유전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방대한 유전자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항암약물 반응성 등을 예측한다.

국가차원에서도 IT를 접목한 신약개발 영역을 넓힌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제약 산업 육성 예산 4779억원 중 30% 이상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인프라·시스템 구축에 사용한다. AI·융복합 첨단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75억원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를 오픈했다. 제약산업협회 관계자는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후보물질 발굴, 전 임상시험 등 신약개발 전 단계에 활용가능한 단계별 AI플랫폼 개발이 목표”라며 “현재 인력 구성, 사업 방향성 등 전반적 로드맵을 구성 중인만큼 해당 플랫폼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