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T커머스·온라인쇼핑, 'TV 밖 방송'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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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디지털홈쇼핑(T커머스), 온라인쇼핑(e커머스)이 TV 밖 '모바일 생방송'에서 정면 충돌했다. 스마트폰으로 짧은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스낵 컬처' 콘텐츠가 모바일 쇼핑족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핵심 판매 채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TV홈쇼핑 전유물이던 방송 판매가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영상'을 공통분모로 한 고객 쟁탈전이 치열하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TV홈쇼핑, T커머스, e커머스 업계가 모바일 방송 시장으로 비즈니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만 롯데홈쇼핑, 신세계TV쇼핑, NS홈쇼핑이 각각 실시간 모바일 방송 채널을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모바일 생방송 채널 '몰리브'의 타임 찬스 프로그램 '원맨쇼'에서 식품을 판매, 주문 건수 500여건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분량이 30분인 데다 사용자가 직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서 시청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감안하면 이례적 성과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채널에서 짧은 시간에 TV에 버금가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면서 “모바일 생방송 편성을 늘리는 한편 유튜브 채널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팔이피플
<롯데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팔이피플>
티몬 모바일 생방송 TV ON
<티몬 모바일 생방송 TV ON>

신세계TV쇼핑은 지난 3일 모바일 앱과 유튜브에서 각각 생방송 콘텐츠를 선보였다. TV에 생방송을 송출할 수 없는 T커머스 한계를 극복하면서 모바일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신세계TV쇼핑 모바일 앱 접속자 수는 생방송 송출 이후 기존 대비 100배 이상 증가했다.

티몬은 지난 10일까지 모바일 앱에서 생방송을 총 880회 진행했다. 지난 2017년 9월 서비스 론칭 당시 초기에 주 1회 편성으로 시작했지만 방송 효과가 높아지면서 주 4~7회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생방송 가운데 단일 상품으로 결제액을 4억원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TV홈쇼핑, T커머스, e커머스가 모바일 방송에 집중하는 이유는 영상이라는 직관적 콘텐츠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방송은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 방식을 바꿀 수 있어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보다 판매 효율이 높다. 예컨대 GS홈쇼핑 모바일 생방송은 1회 평균 2만명이 접속, 3000~4000건의 라이브톡을 올린다.

TV홈쇼핑과 T커머스는 '방송법' 영향을 받지 않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셉트와 연출을 시도하며 소비자 이목을 끌 수 있다. 채널 번호 등 외부 환경 영향 없이 방송 콘텐츠와 상품만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통상 1시간 안팎으로 제작되는 홈쇼핑 방송보다 분량이 짧아 빠르게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모바일 방송은 앞으로 홈쇼핑과 e커머스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콘텐츠는 글이나 스틸 사진과 비교해 제품을 알리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영상을 공유하고 시청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인기 콘텐츠가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입소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이 유통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콘텐츠 자체 재미는 물론 가격·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