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김정식 회장 별세]해동상 만든 이공계 '키다리 아저씨'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은 기술 강국에 대한 꿈을 몸소 실천한 이공계 '키다리아저씨'다.

김정식 회장(오른쪽)은 지난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해동학술정보실 구축기금 5억원을 기탁했다. <전자신문DB>
김정식 회장(오른쪽)은 지난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해동학술정보실 구축기금 5억원을 기탁했다. <전자신문DB>

김 회장은 1991년 사재를 출연해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공학 연구를 지원하는 해동상 설립과 장학사업으로 많은 미래 과학인재를 길러냈다.

1990년 '대한전자공학회 해동상'을 시작으로 한국공학한림원, 한국통신학회, 한국마이크로전자&패키징학회 등 4개 학회에서 총 280여명이 해동상을 수상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쳤다.

학자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학문에 임하도록 관심과 정성을 기울였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280여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이공계 엘리트 교육에도 힘 쏟았다.

이공계 대학 내에 '해동 IT 센터'를 만들어 대학 학술연구를 지원하고 '해동학술정보실'을 설치했다. 해동학술정보실은 1996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공과대학 내 총 20여개소가 설치됐다.

청소년시기부터 과학과 공학에 애정을 쏟도록 지원했다.

한국공학한림원과 연계해 '과학-공학 교양도서 출판사업'을 하고 2006년엔 안산 청소년수련관 내 '대덕청소년과학탐구학습관'을 설립해 안산시에 기증했다. 기증 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설을 보충하고 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사업과 아동복지사업, 의료복지사업 등을 펼치며 지역사회 복지에도 공헌했다.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 자활을 돕기 위해 1996년 사회복지법인 명휘원 내에 장애인 근로작업시설인 '해동일터'를 건립했다. 봉재, 편직, 컴퓨터자수, 재단작업 등 직업훈련을 받은 50여명 장애인이 대덕전자를 비롯해 반월공단과 시화공단 내 제조업체에 작업복을 제작·공급한다. 해동일터는 현재 연간 4만벌 작업복을 생산하며 매출 규모는 연 10억원에 이른다.

안산시 거주 여성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위해 4층 규모 어린이집을 세워 안산시에 기증했다. 재단이 후원하는 안산 빈센트의원은 2004년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가 병들고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환자를 위해 무료복지의원으로 설립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