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 시장 파상 공세···통신사 망 부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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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종전 요금의 절반 수준 모바일 전용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넷플릭스가 종전 요금의 절반 수준 모바일 전용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넷플릭스, 韓 시장 파상 공세···통신사 망 부담 급증

넷플릭스가 '반값 요금'과 '주 단위 결제'를 도입,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로 넷플릭스 시청 기기를 제한하되 요금을 절반으로 낮춘다. 이와 함께 전체 요금제에 주 단위 결제를 적용, 이용자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다.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은 물론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보다 저렴한 파격 가격이다. 국내 유료방송·OTT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 아니라 통신사 망 부담이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V·노트북으로는 시청할 수 없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만 시청 가능한 요금제다. 5세대(5G) 상용화 등 이동통신 속도가 빠르다는 이용 환경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 6500원으로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1만4500원)보다 55% 저렴한, 절반 이하 요금이다.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9500원)보다 3000원 낮은 가격이다.

넷플릭스는 '주 단위 결제'도 도입한다. 주 단위 결제를 적용하면 일주일 1625원으로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하다. 유료방송 주문형비디오(VoD) 한 편 가격으로 일주일 동안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넷플릭스는 인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모바일 전용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넷플릭스가 유료방송 요금이 저렴한 시장을 공략할 때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국내 시장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전용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며 신중함을 견지했다. 그러나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전용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를 소개하는 등 정식 출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유료방송·OTT 사업자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악재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요금 때문이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반값 요금과 주 단위 결제를 도입하면 더 이상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유료방송 전문가는 “모바일에 익숙한 1인 가구, 젊은 세대 등이 빠른 속도로 넷플릭스에 유입될 것”이라면서 “코드커팅 우려가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단위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국내 OTT는 넷플릭스 주 단위 결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단위 결제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발생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넷플리스 잠재 이용자의 월 단위 결제 거부감을 줄임으로써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통사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망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보다 앞서 통신사는 넷플릭스가 지난 1월 킹덤 공개 이후 국제회선 용량을 증설했고, 넷플릭스 이용자가 240만명을 상회하는 등 급증하자 추가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반값 수준의 모바일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로 넷플릭스 이용자가 늘수록 트래픽 부하는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ISP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전체 통신망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성실하게 망 이용 대가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넷플릭스 요금제

넷플릭스, 韓 시장 파상 공세···통신사 망 부담 급증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