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모바일 앱으로 펀드 '직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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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가 은행, 증권사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의 점포 개설에 이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펀드가입 등으로 판매 창구를 다각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콤은 12일 소프트웨어(SW) 업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비대면계좌개설과 펀드판매 서비스 개발을 위한 도급업체 설명회를 개최했다. 11월 시스템 개발 완료가 목표다.

코스콤이 구축하는 모바일 비대면계좌개설 시스템은 자산운용사가 직접 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는 모바일 앱과 PC 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비대면 계좌개설과 펀드매매 등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에 지급해야 하는 판매보수도 절감할 수 있어 투자자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판매는 판매사와의 이해 관계, 직접 판매에 따르는 지점과 전산 설비 비용 등 다양한 문제로 쉽사리 활성화되지 못했다. 실제 펀드 전체 보수 중에서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대부분 운용사의 운용 보수보다도 높게 책정돼 있다. 지점 신설, 판매에 따른 관리 인력 채용 등 비용 문제로 대다수 운용사는 은행, 증권사 등에 판매를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는 대부분 은행 계열사인 만큼 펀드 직접판매에 대한 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중소형 운용사는 다르다”면서 “중소형 운용사는 별도 판매 창구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비용 등 현실적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직접판매를 개시한 운용사는 사실상 메리츠자산운용 한 군데에 불과하다. 메리츠운용은 지난해 운용업계 최초로 지점을 개설했다. 모바일 앱을 통한 가입도 병행하고 있다.

나머지 운용사 대부분은 판매보수를 낮추는 방안으로 직판보다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온라인 판매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판매보수가 은행 등 여타 판매보수에 비해서는 월등히 저렴하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S클래스가 저렴하긴 하지만 직판을 통해 이마저도 줄일 수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며 “증권사 계열 운용사의 경우 별도 온라인 창구를 통해 판매 수수료를 완전히 없애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코스콤도 이번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운용업계 전반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을 확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펀드온라인코리아, 메리츠운용 등 현재 가동되고 있는 모바일 펀드계좌 개설 시스템 대부분은 코스콤이 개발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다양한 업권에서 새로운 모바일 기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비대면 펀드판매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으로도 편리하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원활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