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W 유지보수 전문업체 韓 진출 3년, 성장 가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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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DB
<전자신문 DB>

세계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제3자 SW 유지보수) 전문 1위 업체 리미니스트리트가 한국에 진출한 지 3년이 흘렀다. 뒤를 이어 2위 업체 스피니커서포트까지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주요 기업이 한국 SW 유지보수 시장을 공략했다.

리미니스트리트, 스피니커서포트 등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는 오라클, SAP 등 글로벌 주요 SW 제품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지사 설립 초반 지지부진하던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는 지난해부터 성장 분위기다. 중견기업 일부 고객이 도입하던 분위기를 벗어나 보수적인 대기업도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선택한다. 단순 비용절감 효과뿐 아니라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SW 체계 변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투자를 위해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 서비스를 도입한다.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는 성장하는 국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등 공세를 펼친다. 향후 몇 년 내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공까지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등과 손잡는 등 협력을 확대하면서 영향력을 넓혀갈 전망이다.

◇대기업까지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 선택, 왜?

한국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 시장은 초반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일부 중견 기업만 선택하는 수준이었다.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포스코, 롯데를 비롯해 CJ, LG산전 등 대기업이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제주항공, 코리아나, 하나투어 등 중견 전문 기업도 SW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선택하는 등 규모와 분야별로 다양한 기업이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기업이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택하는 주요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오라클, SAP 등 글로벌 주요 SW 업체는 기업 SW 구매 비용 22%를 매년 유지보수 비용으로 받는다. 리미니스트리트와 스피니커서포트는 이 비용 50∼90% 줄인 비용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은 오라클, SAP SW 구매 비용 자체가 고가인데다가 해마다 구매 비용 22%를 유지보수 비용으로 지불해야하는데 부담이 크다. 해마다 투입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는 전문 서비스에 점차 관심이 높아진다. 서울반도체는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 도입 후 연간 SW 유지보수 비용을 50% 이상 절감하고 특정 벤더 종속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 클라우드 전환 분위기도 유지보수 전문업체 기회로 작용했다. 최근 대한항공, LG 등 국내 대기업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추진한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형 SW를 도입하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자원관리(ERP) 22%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 SaaS 로 전환하지 않는 일부 SW는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면 전체 IT 서비스 지출 비용이 줄어든다.

절약한 IT 지출 비용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최근 방한한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 대부분이 SW 유지보수 서비스를 도입해 절감한 비용을 디지털전환 등 기업 혁신과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 韓 성장 본격화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 시장은 올해부터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동안 국내는 대기업 시장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2년 전 KT가 선도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으나 끝내 좌절됐다. 당시 KT는 SAP 유지보수 서비스를 끊으려 했다. 이를 인지한 SAP가 아태지역 임원까지 방한해 회유책을 펼치면서 막판 상황을 뒤집었다. 이어 몇 몇 대기업이 SAP, 오라클 등 주요 SW 유지보수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될 때마다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최종 채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는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향후 디지털 전환 등 신규 IT 투자를 위한 불필요한 IT 지출을 줄여야한다는 분위기가 거세지기 때문이다. 이재삼 스피니커서포트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3년 전만 하더라도 SW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할 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대기업이 먼저 문의하는 등 기업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재삼 스피니커서포트 아태지역 대표(한국지사장)
<이재삼 스피니커서포트 아태지역 대표(한국지사장)>

국내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강화하고 협력사를 확대한다.

리미니스트리트와 스피니커서포트는 한국 오라클, SAP코리아 등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전문가를 각각 지사장으로 영입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최근 두 업체 CEO 모두 잇따라 방한하는 등 국내 고객사와 만남을 이어간다. 국내 인력 확충과 제품·서비스 현지화에 투자를 강화한다. 국내외 주요 IT서비스 전문 업체와 한국 시장에서 협력을 이어간다.

매트 스타바 스피니커서포트 CEO는 “한국을 비롯해 아태지역 시장은 글로벌 평균 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면서 “아태지역 핵심 시장인 한국은 더 성장세가 클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