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 부울경에 설립… 22.5조원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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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해체 작업이 개시되는 고리 1호기 전경.
<2022년부터 해체 작업이 개시되는 고리 1호기 전경.>

정부가 부산·울산, 경북(경주)에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한다. 고리 1호기 안전 해체 목표를 달성하고 국내·외 원전해체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한 다각도 포석이다. 정부는 국내 원전 30기를 모두 해체할 경우 22조5000억 이상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울산(경수로), 경주(중수로) 등 2곳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한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까지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고리 1호기 해체에 본격 착수하는 로드맵이다.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부산·울산·경북과 연구소 설립·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노후 원전 해체는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5월 중 구체적인 미래 성장계획을 담은 육성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접경지역에 원전해체연구소를, 경주 감포읍 일원에 중수로해체기술원을 각각 구축한다. 설립 비용은 산업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 중이며,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경수로 원전 26기·중수로 원전 4기 등 총 30기가 있으며 이 중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끝나는 원전은 12기다. 정부는 고리 1호기 해체를 시작으로 향후 수십년간 20조를 상회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주 실장은 “원전 30기를 모두 해체할 경우 약 22조5000억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고리 1호기 해체를 기준으로 필요 인력은 900~1000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 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상용화 테스트베드 △인력양성 △원전기업 해체산업 참여 지원 등 역할·기능을 수행한다.

원천기술 상용화·실증을 위해 원자로 모형, 제염성능 평가시설, 절단설비 등 핵심장비를 구축한다. 또 지역별 기업·지원기관, 대학교,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동남권 지역 원전해체산업 육성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연구소 설립 전 고리 1호기 해체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다음달까지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준비단'을 출범, 인력선발·장비구입·기술실증 등 연구소 역할 일부를 조기에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원전해체 분야가 초기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술과 산업역량을 결집하면 노후 원전 안전해체 목표 달성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전은 총 453기로, 이 중 170기가 이미 영구정지 된 상태다. 산업용 원전 해체 경험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는 점을 고려, 원전해체연구소 기술개발 속도에 따라 잠재적 시장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20년대 후반부터 원전해체 산업 규모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 고리 1호기 해체를 기회로 관련 시장을 선점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2020년까지 물량 조기발주, 민관공동 연구개발(R&D), 장비개발·구축 등 선제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