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롯데 등 대기업도 SW 유지보수 전문업체 선택…오라클, SAP 매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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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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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이 오라클·SAP 고비용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대신 전문 업체를 택했다. 해마다 수억∼수십억원을 지불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대형 고객사가 연간 SW 유지보수 계약을 해지하면 다국적 SW 기업의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SAP 해지), 롯데 계열사(오라클 해지) 등 일부 대기업이 SAP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유지보수 계약을 해지하고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 스피니커서포트와 계약했다.

SW 유지보수 서비스는 제품 구매 후 연간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업그레이드, 보안패치 등을 지원받는 서비스다. 그동안 SW 유지보수는 오라클, SAP 등 제품 개발 회사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년 전 리미니스트리트, 스피니커서포트 등 SW 유지보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글로벌 1~2위 업체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해당 서비스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포스코, 롯데 등 대기업이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택하는 이유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라클, SAP 등 글로벌 기업은 연간 SW 구매 가격의 22%를 유지보수 비용으로 받는다.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는 이 가격의 50∼90%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대기업은 해마다 지불하는 고가의 SW 유지관리 비용을 줄여 신규 정보기술(IT)에 투자하고 있다.

SW 유지보수 전문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화두는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도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이를 디지털 전환에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은 중소·중견 일부 기업만 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택했다. 지난해부터 유지보수 전문 업체를 택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양사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기업은 3년 전 10여개에서 최근 50여개로 늘었다. 소극적이던 대기업까지 도입에 적극적이다. 실제 포스코·롯데 외 국내 제조·유통 등 분야별 대기업이 오라클, SAP 유지보수 계약을 해지하고 전문 업체 선택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SAP 등 다국적 SW 기업의 국내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오라클, SAP에 한 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지보수 매출만 두 회사 합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면서 “대기업 고객의 이탈이 가시화되면 연 고정 수입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기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