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 통매각 바람직...실제 인수부담 크지 않을 것'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 통매각 바람직...실제 인수부담 크지 않을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자회사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채만 최대 7조원에 달해 인수대금이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25일 전까지 구체적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결정한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고,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공개매각에 착수한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호가 전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수정 자구계획에서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을 모두 묶어 일괄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자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 구도에서 만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래서 가능하면 일괄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부채만 최대 7조원이라는 시장의 추정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7조원이 아니라 3조6000억원이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부채를 감안, 매각대금이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추정을 감안한 발언이다.

그는 “기업을 인수할 때 부채를 다 갚아야 하는 게 아니다. 적정한 자본이 조달 됐을 때 큰 무리 없이 가져가는 구조만 되면 부채는 그냥 갖고 간다”고 설명했다.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증자가 필요하고, 그 부분이 인수자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주주 지분 처분(구주 매각)에 유상증자(신주 인수)가 더해지는 만큼, 인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강조했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에서 금호산업 구주(33.47%, 6868만8063주)를 제3자 대기업 집단에 매각하는 동시에 신주도 인수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이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에 신주 인수 방식을 결합했다”며 “구주가 처분됐기 때문에 (신주) 인수자금이 회사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정상화에 활용되는 만큼 매력적 투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비적자노선을 조정하고 수익성 높이는 부분만 보완되면 흑자를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 손실 대응책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담보를 잡고 있기에 채권단이 1원이라도 손실이 날 경우 대주주 지분에서 손해 보게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SK그룹 등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꺼려한다는 소문에 이동걸 회장이 직접 매력도를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채권단은 이달 25일 전까지 가시적 자금지원 방안도 확정할 방침이다. 25일은 아시아나항공의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일이다. 이를 갚지 못하면 아시아나항동은 1조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상환해야한다.

이 회장은 “25일 전까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시적인 조치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재무구조 개선약정(MOU)를 체결한다. MOU에서 드래그얼롱(동반매각요청권) 등 자본지원 조건을 확정하고 박삼구 전 회장의 영향력을 막는 장치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경영권에 다시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