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소 잊어라" 英왓쓰리워즈, 韓지도·택시·배달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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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쓰리워즈 서비스 예시.
<왓쓰리워즈 서비스 예시.>

영국 스타트업 왓쓰리워즈(what3words)가 자체 개발한 신개념 주소 시스템 생태계를 확장한다. 국내에서는 지도, 택시 호출, 배달 분야 업체와 협업할 방침이다.

조르디 파머 왓쓰리워즈 개발자는 16일 서울 동대문에서 카카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한국 파트너와 협업하고 싶다”며 “택시를 부르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왓쓰리워즈 서비스가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왓쓰리워즈는 세계 어디서도 사용 가능한 주소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구 표면을 3제곱미터(㎡) 정사각형으로 나눴다. 세계를 57조개 구역으로 쪼갠 것이다. 개별 정사각형에 3개 단어로 이뤄진 주소를 부여했다. 이들 단어 정보만 알고 있다면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는 지역 위치도 정확히 알 수 있다.

기존 주소 체계를 대체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설립 6년 만에 누적 투자 1500억원을 유치했다. 세계 140개 국가에 1000곳이 넘는 기업을 파트너로 확보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이창민 카카오 파트장은 “2017년 초 조르디 개발자와 연을 맺은 뒤 2년 만에 카카오맵에 왓쓰리워즈 서비스를 접목했다”며 “두 회사 간 협업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내비게이션과 결합하면 길 찾기 서비스가 고도화된다. 건물 단위로 위치를 인식하는 일반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달리 도착지까지 정교하게 안내한다. 100평 규모 건물이라면 목적지를 100곳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사용자도 편하다. 주소보다 세 단어를 입력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오류도 줄인다.

주소 체제 허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일례로 한강공원을 걷다 맥주가 마시고 싶어 배달 주문을 넣는다고 하면, 주소만으로 현재 위치 설명이 힘들다. 주변 지형지물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왓쓰리워즈 서비스를 사용하면 공원 어디에 있더라도 배달 기사에게 지금 위치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 같은 편의성을 눈여겨봤다. 모바일 지도 플랫폼 '카카오맵'에 왓쓰리워즈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 파트장은 “신규 서비스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카카오맵을 안정화시키고 있다”며 “다음 단계로 카카오 모빌리티, 배달 서비스와의 연결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르디 개발자는 “현재 주소 안내 시스템으로는 디지털 환경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국제적 소통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