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미선 결사반대·文대통령 딸 '문다혜 특위' 발족"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청와대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을 보이자 자유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결사 반대' 의견을 모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특위'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가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는데, 국회에 대한 청와대발 항복요구서”라며 “국회 위에 청와대가 군림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18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그러면서 18일까지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19일 임명안을 재가하고 발령을 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선 후보자는 우리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문제의 본질은 '주식 투자'가 아닌 '불법 투자'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재산의 80%를 몰빵해서 주식 투자하는 고객은 1등급 공격투자형으로 비정상적·비상식적 투자”라며 “또 300개 종목에 8243회 투자해 법관이 부업이고 주식이 주업에 가까운 법관이 책무를 다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야당 탄압이 도를 넘었다며 문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특위'를 발족해 의혹을 샅샅이 파헤치겠다고 선포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곽상도 의원 피의자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딸인 문다혜를 건드린 것이 이유다. 치졸하고 야만적인 정치보복”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문다혜 특위를 발족한다”며 “조국 수석은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블랙리스트 등 의혹이 많은데 이를 그대로 놔두고 곽상도 의원을 집요하게 탄압하는 부분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금까지 곽상도 의원 혼자 밝혀온 사건을 당 차원에서 같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다혜씨 해외이주와 관련해 여러 궁금증이 있고, 자신의 주택을 남편에게 증여받아 매각한 부분의 문제점, 남편 관련 회사의 700억짜리 펀드 운용권 의혹 등 꼬리를 물고 있다”며 “산자위, 정무위 등 해당 상임위를 중심으로 문다혜 특위 발족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