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뉴스 많은 날, 리조트 카드매출 '울상', 세탁소 '활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에는 리조트·콘도 카드결제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미세먼지 농도보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갑을 열고 닫았다.

연구소는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용카드 업종별 일별 매출 정보와 일별 미세먼지 관련 뉴스 보도량을 정리해 둘 사이 상관관계를 따져봤다.

업종별로 평일 중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이 연 상위 50%에 해당하는 날의 카드 매출액과 연 하위 50%에 해당하는 날의 매출액을 비교해보니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과 적은 날 사이 매출액 차이가 나타났다.

리조트·콘도는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 매출액이 뉴스가 적은 날 매출액보다 36% 적었고 놀이공원은 35%가 줄어들었다. 이어 영화·공연장(-25%), PC방·DVD방(-19%), 특급호텔(-15%) 순으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세탁소는 반대로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 매출액이 뉴스가 적은 날 매출액보다 40%나 많았다. 화원(+19%), 신차 구매(+13%), 이비인후과(+10%)도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 매출이 늘었다.

정훈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대부분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에 실제 미세먼지가 측정된 농도보다는 관련 뉴스량에 따라 소비 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노후한 기존 차량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3% 늘어난 반면 중고차 구매는 2% 줄어드는 등 흥미로운 변화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