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통신구 케이블에 방염재 구축 의무화”···환풍구 등 전기시설도 집중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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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이 17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황창규 KT회장이 17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KT 아현지사 화재는 환풍기 제어시설 전기 이상으로 발생한 화재가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통신케이블에 옮겨붙으며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모든 통신선에 연소방지재를 도포하고, 비상 방화포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든 통신케이블에 난연설비 구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개최한 'KT 화재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에서 과기정통부와 KT는 이같은 내용의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했다.

KT는 “정부 합동감식반과 진행한 화재원인 분석에서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면서 “환풍기 제어반의 전기적 원인이 발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소방청이 KT아현지사 화재원인으로 25년 된 환풍기제어반을 지목했다”면서 “조사결과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환풍기제어반이 전국에 700개가 넘는데, 이는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화재 발생시 발화부분을 덮는 방식으로 소화하는 '방화포'설비를 지능형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KT아현지사 화재 이후 일본 NTT도코모를 벤치마킹하니 관련 설비가 돼 있었다”면서 “환풍기 제어반 근처 케이블에 방화포를 씌우는 형태의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케이블의 화재 취약성 문제도 거론됐다.

김 의원은 “제어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난연 케이블이 설비됐다면 816도℃ 에서 20분간 버틸 수 있었다”면서 “이번 KT 아현국사 화재 경과를 볼 때 제대로된 난연케이블이 설치 되지 않아 화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2년내 모든 통신구 통신선에 대해 난연재를 재도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난연재 의무화를 검토한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정부 조사 결과 연소방지재 도료 사용과 관련, 500m 이상 통신구는 43%, 이하는 46%로 나타났다”면서 “정부는 모든 통신선에 연소 방지 도료 도포 의무화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구 화재를 감시할 인력을 확충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KT의 경우 A등급 통신국사에 대해서만 사람이 직접 관리하는 형태의 상황실을 운영하고, 나머지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간접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최소 A·B 등급에 대해서는 인력의 직접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민 차관은 “통신재난 관리대책 개정으로 C 등급 이상에 직접 상주 시설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통신재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안전 확보를 위한 설비 강화를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 가능하다”면서 “정보통신 공사 업체 등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민 차관은 “통신재난 관리계획에 따라 민관이 3년간 7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과기정통부는 내년 非 연구개발 예산 56억원 집행을 앞당기고, 다른 예산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통신 재난 이후 상세 점검과 더불어 과기정통부와 소방청이 만든 여러 안을 바탕으로 3년간 4812억원 투자를 각 분야에서 진행 중”이라면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처와 협의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