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e커머스 창업 전성시대...16명 중 1명 소호몰 운영한다

e커머스 창업 전성시대다. 오프라인 자영업 등 타업종과 비교해 실패 위험이 적은데다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할 수 있는 e커머스 소호몰에 창업자가 몰린다. 쇼핑몰 운영에 실패하더라도 단기간에 재기 가능해 부담이 적은 것도 매력적이다.

전자상거래 종합 솔루션 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창업자를 흡수하는데 주력한다. 원스톱으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과 다양한 커리큘럼, 신기술 기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며 창업 인큐베이터를 자처한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e커머스 진출 지원에 팔을 걷있다. 국경 구분 없는 온라인·모바일 특성을 활용해 중소기업 판로를 해외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전자상거래 110조원 시대...e소호몰 230만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거래액은 111조89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1조3000억원) 대비 22.6%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는 130조원을 넘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개인 또는 소규모가 운영하는 소호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24는 올해 누적 쇼핑몰 수 170만개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크샵도 50만개 이상을 확보, 양사를 합해 총 230만개 이상 쇼핑몰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구 5171만명(통계청 2019년 현재 기준) 가운데 70%인 3620만명을 생산가능인구로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15.7명 당 1개 e소호몰을 쇼핑몰을 소유한 셈이다. NHN고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까지 합하면 비율은 더 낮아진다.

과거 e소호몰은 대부분 소규모 사업체로 운영됐다. 쇼핑몰 구축, 상품 확보 등에 개인이 부담하기 어려운 비용이 요구된 것은 물론 판로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쇼핑몰 구축 솔루션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호했던 소비자 성향이 사그라들면서 개인 소호몰의 성공 기회가 높아졌다.

e소호몰 창업에 뛰어드는 연령도 다양하다. 카페24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구축된 쇼핑몰 44만8074개 가운데 20~40대 운영자 수는 37만9746개를 차지했다. 50~60대는 4만8171개, 10대는 1만1681개로 나타났다. 70대 이상도 1428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메이크샵에서 구축된 쇼핑몰에서는 20~40대 운영자가 90%를 차지했다. 1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5%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은 5년 전 2~3%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연령 제한 없는 창업 시장이 열린 셈이다.

메이크샵 관계자는 “쇼핑몰을 간편하게 구축하게 되면서 창업 진입 장벽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면서 “급성장하는 e커머스가 다양한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 구축부터 교육까지...창업자 유치전 활발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계는 e소호몰 창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치전에 한창이다. e커머스 시장 전체 파이를 키워 이익 극대화와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자사 솔루션 기반 쇼핑몰을 늘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원스톱으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부터 4차산업혁명 시대 신기술 융합 서비스, 오프라인 교육, 해외 채널 연계 프로그램 등을 차별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창업자를 끌어들인다.

카페24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ICT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이 달 선보인 최대 수준320Gbps 규모 백본망(backbone network)이 대표적이다. 백본망은 다양한 하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최상위 네트워크다. 백본망 규모가 클수록 쾌적하고 안정적 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320Gbps 백본망은 초고화질(UHD) 영화(4GB) 80편 분량 데이터를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1Mbps 속도로 32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대용량이다. 온라인 쇼핑몰·스타트업 등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 증가, 고객사 급속한 성장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창업자 교육에도 주력한다. 전국에 35개 창업센터를 구축해 e소호몰 예비 창업자를 위한 사무공간, 택배 서비스, 무료 컨성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리아센터가 운영하는 메이크샵은 지속적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쇼핑몰 운영과 관리 부문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쇼핑몰 커뮤티니 '셀러리'를 선보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및 영상컨텐츠 제작 등을 지원한다.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이 안착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다. 강의식 수업이 아닌 쇼핑몰 운영자 간 그룹 별 스터디를 실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실제 마마케팅 활동에 반영되도록 돕는다.

NHN고도는 판매자에 최적화된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2016년 출시된 '고도몰5' 는 필요한 기능을 직접 개발하거나 최적 기능을 간편하게 설치해 연동할 수 있다. 쇼핑몰 운영 편의성과 확장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과 서비스에 특화된 전문 쇼핑몰을 제작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지난 달에는 소스 수정 없이 쇼핑몰을 제작할 수 있는 'shop by'를 선보였다. 모바일쇼핑 대중화에 발맞춰 간편한 전자상거래를 위한 쇼핑몰 기능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종승 NHN고도 EC사업실 이사는 “유통 산업 무게중심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모바일, 간편결제가 핵심인 온라인 마켓에서는 간편하면서도 효율 높은 상품 판매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中企 e커머스 후방 지원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e커머스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성장세가 정체된 오프라인을 벗어나 e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중소 쇼핑몰에게 글로벌 판로를 제공하기 위한 '2019년 온라인수출 스타기업 구축·육성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현지 언어로 구축된 쇼핑몰 중 희망 업체에 한해 일정 비용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총 50개 내외 쇼핑몰을 선정해 총 사업비 70% 이내에서 기업 별 4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온라인시장 진출과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에도 나선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을 위해 유통 채널별 맞춤 지원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부터 소비트렌드 대응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최근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른 비디오(V) 커머스 활용과 해외 온라인 입점 부분에 총 5억원을 투자한다. 기업대개인(B2C) 품목 취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 부문에 따라 각각 300개사(업체당 200만~400만원), 50개사(업체 당 1000만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소벤처기업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