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G, 최초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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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G, 최초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2019년 4월 3일 밤 11시에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영광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최근 5G 커버리지 문제나 핸드오버 문제 등 초기 상용화에 따른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본인이 최근까지 근무한 삼성전자에서 3G, 4G, 5G 표준을 총괄하며 각 표준의 최초 상용화 현장을 봐 왔기 때문에 이러한 최초 상용화에 따른 이슈가 낯설지는 않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9년 4G 롱텀에벌루션(LTE)의 최초 상용화에 참여했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8년 6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 표준화가 오류를 수정하고 안정화하는 데 6개월 이상 소요됐다.

LTE 단말 모뎀과 기지국 모뎀을 표준화와 연계해서 개발하고 있던 삼성 DMC연구소에서는 연구소장이 주관하고 개발 담당 부사장이 참석하는 회의가 매주 열렸다. 본인은 매주 회의에 참석, LTE 표준이 지연되는 현황을 면밀히 보고하면서 진땀을 흘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2009년 12월 스웨덴에서 에릭슨 장비와 삼성전자가 개발한 통신 모뎀을 탑재한 삼성전자 동글형 단말로 LTE 최초 상용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초 상용화도 스웨덴의 주요 도시에만 국한된 상용화로, 커버리지 확보가 이슈였다. 스마트폰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에서 메트로PCS를 통해 2010년 삼성전자 통신모뎀을 탑재한 삼성전자 휴대폰과 삼성전자 기지국으로 LTE를 상용화할 수 있었고, 2011년에 우리나라에서도 LTE 상용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초기 상용화는 커버리지 문제와 핸드오버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있었다.

돌이켜보건대 거의 3년에 가까운 안정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 시장에서 이슈를 해결해 가며 노하우와 기술력이 쌓여 갔고, 이러한 경험은 이후 삼성전자가 LTE 단말과 기지국의 글로벌 시장 확산에 경쟁력이 됐다.

본인이 1999년 삼성전자에 처음 입사했을 때 우리나라는 이통 기술력이 국제무대에서 미약했다. 그때부터 참여한 3G 표준화 초기에는 에릭슨,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는 표준화 현장에서 기고문 하나를 발표하기 위해서도 전투를 벌여야 했다.

이후 투자를 지속하면서 3G, 4G, 5G 표준화에 참여해 온 국내 기업은 현재 국제 표준에서 의장단을 수행하며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5G 기술은 우리나라가 선제 개발하고 표준을 제안했고, 국제 표준을 이끌며 세계 최초 상용화까지 이루는 성과를 거두는 영광을 보게 됐다. 이제는 세계가 우리나라 5G 기술과 상용화 경험을 배우기 위해 많은 문의를 해 오고 있다.

세계 최초는 말처럼 쉽지 않다. 중국, 미국, 유럽이 5G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5G 상용화를 앞서가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3G, 4G를 통해 쌓은 경험과 정부·사업자·제조사·연구소·대학이 혼연일치가 돼 5G 상용화를 준비해 우리나라에서 만든 모뎀과 기지국, 스마트폰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뤄 낼 수 있었다.

지금 마주친 5G 초기 상용화 이후 이슈도 시장 리더가 헤쳐 나갈 도전으로, 정부와 사업자 및 제조사가 협력해서 잘 풀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5G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어느 나라도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5G 융·복합 기술 상용화는 또 다른 도전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5G 융·복합 기술을 위해 산업체 간 협력, 새로운 기술의 실험, 새로운 상용화에 따른 도전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기업·대학·연구소와 국민이 모두 지혜를 모으고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기 나름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도전할 수 없고, 도전을 하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가 없다. 이슈를 해결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특허화하는 한편 국제 표준에 반영하고, 기술 경쟁력을 쌓아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답게 새로운 도전인 6G 선행 연구도 착실히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최성호 IITP 미래통신전파 PM schoi@iit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