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올림픽 없는 썰렁한 홀수년 올해..."TV 성장률 둔화"

LG 올레드 TV.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 올레드 TV.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QLED 8K TV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없는 올해 세계 TV 시장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짝수 해는 TV 시장 성장률이 가파르게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은 홀수 해는 성장률이 둔화한다.

21일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평면 패널 수요 면적 성장률이 5.1%대를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10.5%대 두 자릿수 고성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인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 패널 면적 수요 둔화는 곧 TV 완제품 성장률 둔화를 예고한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TV 세트 업체사의 판매 예측치를 반영해 출하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지 않는 점이 성장률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기본적으로 TV 수요는 짝수 해가 높게 나오고 홀수 해는 약간 주춤한 경향을 보인다”면서 “올해 성장률 둔화는 이런 이벤트가 없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최근엔 대형 TV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엔 프리미엄, 대형 TV수요가 눈에 띄게 높았다. 기업들도 각종 프로모션으로 대목을 맞아 판매를 극대화했다.

기저 효과도 올해 성장률 둔화를 설명한다. 지난해 대목 특수를 맞아 10%대 고성장을 누렸기 때문에 그 다음해엔 상대적 성장률 둔화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암울한 경기 전망도 TV 성장률 둔화에 한몫했다. 경기가 둔화하면 새로운 TV나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욕구가 꺾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더 낮춰 발표했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예측했다.

한편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TV 패널 수요 증가율은 65.7%로 고성장세를 보여줬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수요 증가율은 10.7%를 기록했다. IHS마킷 보고서는 60인치 이상 대형 TV수요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TV 패널 수요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